[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이은택 SK증권 연구원은 20일 'Fed의 금리인상 이후 이머징시장 반응과 붕괴 가능성'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금리인상이 무서운 이유는 금리인상이 유가·달러에 미치는 영향과, 이를 기초로 하는 수많은 상품·기업들 그리고 다시 이것을 기초로 파생된 레버리지 때문"이라며 "내년 상반기까지 쌀 때 사거 비쌀 때 파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미국이 금리인상 카드를 빼들자 멕시코, 홍콩은 곧바로 금리 인상으로 대응했다. 반면 대만은 금리를 0.125% 인하했다. 이 연구원은 과거 선진국-신흥국 간에는 금리차이 확대가 자본유출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었다. 오히려 중요한 건 금리차이가 아니라 시장의 불확실성이라는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따라서 당장 금리를 올릴 필요는 없다"면서 "다만 내년 초에 금리를 인하하지 않는다면 그 이후로 인하 기회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미국 금리인상 조치에 환율 페그제의 피해를 고스란히 받고 있는 중동 4개국은 25bp 올렸다. 이 연구원은 "이에 따라 경제는 더 피폐해 질 것이며, 원유 감산은 불가능할 것"이라며 "중동의 매출채권은 지급불능에 빠질 것이고 이 모든 것이 1980년대에 일어났던 일의 반복"이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브라질에 대해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했다. 그는 "혹자들은 브라질을 주목합니다만,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면서 "모기지 사태에서 봤듯이 현대의 금융위기는 경제 자체가아니라, 각종 기초자산에 걸린 레버리지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달러화 표시 브라질증시는 이미 8분의1 토막 수준이라 이런 브라질에 엄청난 레버리지가 걸려있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이 연구원은 보고 있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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