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국내 보험회사들도 이에 대한 영향 전망에 들어갔다. 자산운용과 수익성 개선 부분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으며 호재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이번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은 시장금리가 상승할 수 있는 계기가 돼 장기적으로는 보험회사 수익성 개선 경영환경을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보험사는 고객과 보험상품 계약시 약속한 예정이율(보험사가 보험금 지급 때까지 보험료 운용을 통해 거둘 수 있는 예상수익률)을 기준으로 보험료를 받아 장기적으로 운영한다. 금리 인상 폭 등에 따른 투자수익률 상승과 이차역마진 개선, 순자산 증가 등으로 인해 보험사 수익성을 개선하는데 도움이 된다.
KB생명 관계자는 "급격한 금리 인상은 문제가 될 수 있으나 점진적 인상은 이차마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공시이율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고객에게 높은 수익을 제공할 수 있어 고객 입장에서도 긍정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화재 관계자도 "국내 장기금리 하락세 진정 가능성으로 보험사 자산운용 여건이 다소 개선될 수 있고 이를 통해 이차역마진 해소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지난 16일(현지시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2008년 12월 이후 0~0.25%로 유지하던 기준금리를 0.25~0.5%로 인상했다. 향후 금리경로에 대해서는 점진적인 인상(2016년중+1.0%포인트)을 시사했다.
향후 점진적인 수준의 인상을 강조했기 때문에 시장에서는 불확실성의 해소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있다.
그러나 보험사의 자산운용에 큰 영향을 주는 국내 금리는 미국 상황도 중요하지만 국내 경기상황에 더 큰 영향을 받기 때문에 국내 경제의 상황이 어떻게 갈지가 중요한 상황이다.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당분간 현 수준에서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경기 상승에도 불구하고 중국경기 둔화로 국내경기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기 어렵기 때문이다.
KB손해보험 관계자는 "미국 금리인상 국면에서 안정적인 보유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선진국 중심 사회간접자본(SOC), 인프라 자산 등의 해외 대체 투자 비중을 높일 계획"이라며 "미국 금리 인상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이머징 국가 자산 등에 대한 투자에는 유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금리 상승이 현실화 될 경우 국내는 장기금리 중심으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보험사들은 주로 채권을 이용해 자산운용을 하기 때문에 금리 인상은 미래운용자산이익률 증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미국 경기개선과 달러 강세로 수혜가 예상되는 미국 유가증권, 실물자산에 대한 투자가 활성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신한생명 관계자는 "시장금리 상승으로 국고20년 금리가 2.5~2.7% 수준으로 올라가면 역마진 축소를 통해 수익성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러나 국제회계기준(IFRS4) 2단계 도입과 보험사 재무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RBC)비율 강화, 매도가능 채권의 평가손실 발생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자산운용의 방향은 큰 틀에서는 현재 기조를 유지하면서 내년 추이에 따라 미시적인 조정만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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