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도 대비 높여 메시지 식별 용이하도록 카카오톡 테마 제작
안드로이드 최신 버전(v5.3.0)부터 이용 가능
카카오톡 사진, 동영상 등 '저장시간 읽어주기' 기능도 제공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카카오가 저시력 장애인들이 편리하게 카카오톡 메시지를 확인하도록 돕는 '고(高)대비 테마'를 제작·배포한다고 17일 밝혔다.
카카오톡 테마는 카카오톡의 친구 및 채팅 목록, 대화방 말풍선, 폰트 색상 등 카카오톡 주요 화면 이미지와 색깔을 이용자의 취향에 맞게 변경할 수 있는 기능이다.
기존에는 저시력 장애인들이 카카오톡을 이용하려면 채팅방 배경을 어둡게 하고, 글자 크기를 키우거나 확대하는 옵션을 이용해야 했다.
이에 카카오는 최대 21:1의 명도 대비를 적용한 고대비 테마를 내놨다. 저시력장애인들이 색상만으로 사물을 구분하기 어려운 점을 감안해, 채팅 말풍선을 명확하게 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콘텐츠 가독성을 높였다.
카카오가 저시력 장애인을 대상으로 사용성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고대비 테마를 사용할 때 글자에 보다 집중하기가 수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메시지를 식별하는 속도나 친구·채팅 목록 등을 확인하는데 소요되는 시간도 단축됐다. 글자 확대 기능을 이용할 경우에도 기존보다 작은 비율로도 메시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사전 테스트에 참여한 한 저시력 장애인은 "카카오톡 친구를 찾기 위해 검색 기능을 자주 이용하는데, 고대비 테마 적용 이후에는 가까이 보지 않아도 검색창을 쉽게 찾을 수 있게 됐다"며 ""채팅 목록에 메시지 수신 시간, 알림 끔 아이콘, 그룹대화 참여자 수 등이 표기되고 있음도 함께 인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카카오톡 고대비 테마는 안드로이드 최신 버전(v5.3.0)부터 이용 가능하다.
한편 카카오는 지난 5월 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바탕으로 '접근성 TF'를 꾸렸다. 모바일 접근성에 대한 사내외 인식 제고 활동, 장애인들과의 워크샵과 인터뷰, 사용성 테스트를 진행해왔다.
이현주 카카오 접근성 TF 선임연구원은 "카카오톡은 출시 초기 부터 이용자와 함께 성장한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장애인들의 의견에도 적극 귀기울여 왔다"며 "카카오톡을 이용하는 모두가 불편함을 겪지 않도록 모바일 접근성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카카오톡에서는 사진이나 동영상, 이모티콘을 음성으로 안내해주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사용자가 언제, 어떤 상황에서 촬영한 이미지인지 알 수 있게 해주는 '저장시간 읽어주기' 기능,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180여가지의 이름과 표정을 설명해주는 '대체 텍스트'등이 있다. 카카오프렌즈 캐릭터의 이름, 생김새, 탄생스토리가 점자로 적힌 점자카드를 제작해 관련 단체에 배포하기도 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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