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소 휘발유값 ℓ당 15원 가량 하락해
9일 사이 1300원대 주유소 2321개→3743개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국제유가가 30달러대로 주저앉으며 국내 주유소 휘발유 가격도 속속 하락하고 있다. 두바이유 가격이 40달러 아래로 떨어진 지난 2일부터 11일까지 9일 간 1300원대 주유소는 1400여개나 늘었다.
정유사 공급가격도 일주일 사이 ℓ당 6원 가량 하락했다. 통상 주유소들이 공급가격 하락분을 일주일 뒤에 판매가격에 반영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주유소 휘발유 가격은 당분간 지속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12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국내에서 가장 많이 소비되는 두바이유 가격은 11일(현지시간) 기준 배럴당 35.2달러로 2005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두바이유는 지난 2일 30달러대로 떨어진 후 9일 연속 30달러대에 머물고 있다.
그 영향으로 국내 주유소 휘발유 평균 가격도 계속 떨어지고 있다. 지난 2일 1455.41원이었던 휘발유 평균 가격은 11일 1440.1원으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휘발유 가격이 1300원대인 주유소도 2321개에서 3743개로 총 1422개 늘었다. 반면 1400원대 주유소는 8252개에서 7099개로 1153개 줄었다.
지역별로 보면 12월 둘째주 기준 서울이 ℓ당 1532원으로 가장 비쌌다. 최저가 지역은 대구로 서울 대비 ℓ당 114.6원 저렴했다.
휘발유 공급가격은 이번주 ℓ당 6.1원 내린 1306.7원으로 집계됐다. 평균 공급가격은 내렸지만 SK에너지와 에쓰오일은 각각 ℓ당 11.6원, 3.8원 올렸다. 반면 일주일 전만 해도 공급가격이 가장 비쌌던 현대오일뱅크는 이번주 ℓ당 80.7원이나 내리면서 공급가격이 ℓ당 1267.2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최고가인 에쓰오일(1319.2원)과는 ℓ당 52원 차이가 났다.
주유소 휘발유 가격은 당분간 하락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석유공사는 "석유수출국기구인 OPEC의 생산목표 합의 실패로 과잉공급이 우려되는데다 중국 경기지표 부진, 이란 공급 증대 전망 등에 따라 국제유가가 하락했다"며 "국내 제품 가격 역시 하락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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