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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구 행장 승부수 "내년 순익 20% 해외서 거두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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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구 행장 승부수 "내년 순익 20% 해외서 거두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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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제로 대대적 조직개편‥해외사업부, 국내그룹과 동등하게 격상
해외 네트워크 200개 시대 열고 글로벌 사업으로 내실 다지기 나서

[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내년 당기순이익 중 20%는 글로벌그룹이 책임져라."


이광구 우리은행장이 이번 조직개편에서 신설된 글로벌그룹에 내린 특명이다. 민영화를 앞두고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해 업무 연관성이 높은 부서를 묶은 '그룹제'로 조직을 대대적으로 개편한 이 행장의 첫 주문인 셈이다. 해외 사업부를 국내 그룹과 동등한 그룹으로 격상시킨 만큼 책임 경영제를 확실히 해 내실을 다지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동안 해외 네트워크 확장에 주력해 왔던 이 행장이 '순이익'이란 내실을 꺼내든 이유는 두 가지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말 국내 은행 중에서 최초로 해외 네트워크 200개 시대를 열었다. 1968년 11월 국내 시중은행 최초의 해외 점포인 도쿄지점을 개설한 지 48년 만에 거둔 결실이다. 올해 개설된 해외 네트워크만 인도네시아 9곳을 포함해 총 16곳이었다.


하지만 수익 증대 속도는 걸음마 수준이다. 올해 글로벌 사업부가 거둬들일 순이익은 전체 순이익의 17% 정도로 예상된다. 해외 네트워크 확장 속도에 미치지 못한다. 초저금리 기조의 장기화로 국내시장의 영업환경이 날로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해외 사업의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기업가치를 더는 올리기 힘들다는 게 이 행장의 판단인 셈이다. 그렇게 되면 우리은행의 민영화 작업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해외 사업을 이끌어온 손태승 부행장을 글로벌그룹장으로 선임한 후 수익 기반의 하나인 IB본부를 글로벌그룹에 포함시켜 힘을 실어준 것도 그래서다.


올해 초 인도네시아 현지은행인 소다라은행 인수 후 해외 사업에 자신감이 부쩍 붙은 것도 이 행장이 순이익을 강조하는 배경이 됐다.


이 행장은 인도네시아 소다라은행 합병 후 "인도네시아 소다라은행 인수 과정에서 획득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동남아 지역 은행에 대한 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해왔다. 우리은행이 소다라은행을 인수하며 한 단계 더 성장했다는 뜻이다.


이광구 행장 승부수 "내년 순익 20% 해외서 거두겠다"



이 행장은 지점만 늘리던 기존 해외네트워크 전략과 달리 앞으로 모바일 전문은행인 '위비뱅크'와 함께 자회사인 우리카드가 동반 진출하는 등 글로벌 핀테크(금융+기술) 및 온오프라인 채널을 동시에 구축한다면 단기간 내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저축은행과 할부금융 등 비은행업을 중심으로 소매금융에 진출한 뒤 현지 적응을 거쳐 은행으로 전환하는 등의 전략을 추진한다면 내실을 꾀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 같은 해외 진출 전략의 다양화를 통해 그룹제 첫해인 내년 글로벌그룹이 당기순이익의 20%를 책임지고 중장기적으로 30% 이상의 순이익을 거둘 수 있는 체질로 바꾸겠다는 게 이 행장의 전략인 셈이다.


국내 영업통으로 불린 이 행장이 이처럼 해외에서도 소매 영업 기반 확대 전략을 통해 양과 질을 모두 잡겠다며 벼르고 있지만 결과를 장담하긴 힘들다. 다른 은행들도 일제히 해외시장을 강화하고 있어 국내 못지않은 생존 경쟁을 펼쳐야 하는 상황인 데다 글로벌 금융환경도 좋지 못하기 때문이다. 특히 다음 주 예상대로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린다면 국내은행들이 주 공략지로 삼고 있는 중국과 동남아시아시장이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수 있다. 우리은행이 내년에 베트남, 인도, 필리핀, 캄보디아 등 동남아시아 지역과 함께 동유럽, 중앙아시아, 남아프리카, 중남미 등의 신규시장으로 눈을 돌리기로 한 것도 이 같은 충격을 최소화하겠다는 심산에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해외 사업부가 그동안 국내 영업부에 가려져 있었던 게 사실이지만 해외 사업장의 수익 증대 없이는 '아시아 톱10, 글로벌 톱50'라는 중장기 전략을 달성하기 어렵다"며 "내년부터는 2020년 해외 네트워크 500개 체제 구축에 맞춘 수익전략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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