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홍유라 기자] 전병헌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은 11일 안철수 전 대표에게 공개적으로 편지를 보내 "문재인 대표가 내미는 손을 맞잡아달라"고 호소했다.
전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안 전 대표의 당 지도부에 대한 불신과 앙금을 이해하지만 지금은 두 분이 협력해야 할 때"라며 이같이 밝혔다.
전 최고위원은 "우리 당원의 목소리는 두 분이 손잡아 총선승리와 정권교체의 주역이 되어주실 것을 너무나 간절히 바라고 있다"면서 "문 대표께서도 보다 진정어린 가슴으로 안 대표에게 진심의 손을 내미시길 요청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 최고위원은 고 김대중 전 대통령(DJ)과 고 김영삼 전 대통령(YS)의 관계를 회상했다.
그는 "정치적 거목은 라이벌 있어야 함께 더 크게 자랄 수 있다. DJ와 YS도 마찬가지였다"면서 "DJ와 YS가 가장 강력한 힘을 발휘하고 국민적 열광을 받은 시절은 양김이 민추협공동의장을 맡았을 때, 협력해 막강한 군사정권을 무너뜨리는데 결정적 위력을 발휘했다"고 설명했다.
전 최고위원은 또한 "두 분 모두 회고를 통해 두고두고 후회한 것은 87년 대선 당시 분열이었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 최고위원은 파국을 빚고 있는 당내 상황에 곤혹스러운 마음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당의 정상적 의사소통은 뒤틀렸고 최소한의 동지애도 공동체적 유대감도 사라져버렸다. 30여 년간 당에 몸담은 저로서도 이런 국회 처음 본다"면서 "하루하루가 곤혹이다. 최고위원직을 하루 빨리 정리하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다"고 토로했다.
홍유라 기자 vandi@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