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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아버지의 길 안 걷고 내길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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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롯데 이어 일본 롯데 상장 계획 밝혀
日 롯데, 한국 롯데제과 지분 7.9% 공개매수
지배구조 강화 후 장악력 높이기 위한 포석

신동빈, 아버지의 길 안 걷고 내길 간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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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주현 기자]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한·일 롯데 원톱 경영체제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호텔롯데 상장에 이어 일본롯데를 상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그룹 모태인 롯데제과의 우호지분을 넓히며 장악력을 키워가고 있다.

9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전날 신 회장은 “시장의 엄격한 시선에 노출되는 것은 기업의 체질 강화와 지배구조 확립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상장이 성사된다면, 2011년 상장한 가루비 이후 일본 제과업계 최대의 기업공개(IPO)가 된다.


신 회장은 한국롯데의 지주회사격인 호텔롯데를 내년 상반기 한국에 상장시킨 후 일본롯데 상장 검토에 들어갈 방침이다. 다만 롯데홀딩스의 상장 계획은 없다고 강조했다.

신 회장이 일본롯데 상장을 검토하는 이유는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아버지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길을 걷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풀이된다.


형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SDJ코퍼레이션 회장)과 분쟁이 소송으로까지 번진 상황에 오너가(家)에 의해 경영권이 흔들리거나 외풍에 시달리지 않는 경영체제를 구축하기 위해서라는 평가다.


신 회장이 그동안 “기업과 가족의 문제는 다르다”며 “기업의 문제는 주주총회와 이사회에서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해온 것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경영권을 둘러싸고 분쟁이 확산된다면 사업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에서다.신 회장은 호텔롯데와 일본롯데의 상장을 통해 그룹 내 지배구조(거버넌스) 강화를 꾀하고 그룹의 장악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신 회장은 롯데그룹의 사외이사를 증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홀딩스의 경우 지난 8월 주총에서 사외이사 1명을 선임했지만 내년 주총에서 1명 더 늘릴 예정이다. 또 한국 롯데알미늄 등 3000억원 규모의 비상장 계열사 11개사에서도 사외이사를 선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신 회장은 일본 ㈜롯데와 한국 롯데제과와의 협력 강화를 위해 지분을 잇달아 매입하고 있다.


일본 롯데는 롯데제과 주식 11만2775주(지분 7.93%)를 주당 230만원에 공개매수한다고 9일 공시했다. 총 예정 매수금액은 최대 2594억원이며 지난 4일 (주)롯데가 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롯데제과 지분 2.1%를 사들인데 이어 두번째 지분 인수다.공개매수가 이뤄지면 (주)롯데의 롯데제과 보유지분은 10% 이상으로 늘어난다.


롯데제과 지분 22%(우호지분 포함)를 보유한 신 전 부회장이 지분을 추가로 사들이는 등 계열사들을 장악할 가능성을 사전 차단하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또한 일본 롯데가 롯데제과 지분을 대규모로 확보하는 것은 일본 롯데가 신 회장을 한·일 롯데의 공식적인 리더로 인정한 것은 물론 힘을 실어주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도 풀이된다.


일본 롯데가 롯데제과 지분 10%를 확보해 신 회장에게 힘을 실어준다면 신 회장은 기존 우호지분(롯데알미늄,15.29%)과 자신의 지분율 8.78%를 합해 총 34% 가량의 우호지분을 확보하게 된다.


신 회장은 이를 바탕으로 경영권 분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는 것은 물론 더욱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신 회장이 호텔롯데 상장에 이어 일본롯데 상장 계획을 밝힌 것은 지배구조(거버넌스) 강화를 꾀하고 장악력을 높이기 위한 의지의 표현으로 보여진다"며 "경영권 분쟁에서 발생할 일말의 가능성을 원천봉쇄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현 기자 jhjh13@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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