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일본롯데 상장을 검토할 계획이다. 상장이 성사될 경우 일본 내 제과기업 중에서는 2011년 상장한 칼비 이후 최대어가 될 전망이다.
신 회장은 지난 8일 니혼게이자이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시장의 엄격한 시선에 노출되는 것은 기업의 체질 강화와 지배구조 확립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신 회장은 지주회사격인 호텔롯데를 내년 상반기 한국에 상장시킨 후 일본롯데 상장 검토에 들어갈 방침이다.
그가 일본롯데 상장을 검토하는 이유는 창업가(家)에 좌우되지 않는 경영체제를 구축하기 위해서다. 경영권을 둘러싸고 창업가 내에서 다툼이 계속된다면 사업면에서 악영향이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다. 신 회장은 형인 신동주 전 부회장과 그룹 경영권을 두고 대립하고 있으며 최근 이 분쟁이 형사소송으로까지 번지고 있는 상태다.
상장을 통해 그룹 내 지배구조(거버넌스) 강화를 꾀하고 그룹의 장악력을 높인다는 게 신 회장의 계획이다.
신 회장이 상장과 함께 거버넌스 강화 대책으로 마련한 것은 사외이사 증원이다. 롯데홀딩스는 지난 8월 주주총회에서 1명의 사외이사를 선임했지만, 내년 정기주주총회에서 다시 한 명을 늘리기로 했다. 향후 롯데알미늄 등 한국 내 자산 3000억원 이상의 비상장 계열사 11곳에서도 사외이사를 선임할 계획이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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