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월 정기 주총서 삼성물산 등기이사 등재 여부 높아져 관심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김은별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삼성엔지니어링 유상증자 참여 발표 이후 첫 거래일인 8일 삼성엔지니어링의 주가가 25% 가까이 급등했다.
8일 삼성엔지니어링의 주가는 오전 10시 현재 전일(1만3950원) 대비 23.7% 상승한 1만7250원에 거래되고 있다. 1조20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유상증자로 인해 증권사들이 목표 주가를 1만원까지 하향 조정했지만 급등한 것이다.
지난 10월 이후 줄곧 하락세였던 주가는 이 부회장이 실권주가 발생할 경우 최대 3000억원 한도로 유상증자에 참여하겠다고 밝힌 이후 급등세로 돌아섰다. 이 부회장의 유상증자 참여 발표에 시장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이다.
이 부회장의 유상증자 참여 발표는 여러 가지 의미를 담고 있다. 지금까지 이 부회장은 비전자계열사의 경영에 어느 정도 거리를 둬 왔지만 이번 유증 참여 발표를 계기로 그룹 전 계열사의 경영 일선에 본격 나서게 됐다.
유증 실패시 상장 폐지 위기에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삼성엔지니어링에 사재를 투입하겠다고 나선 점은 매각설이 돌았던 중공업 계열사의 경영정상화에 주력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특히 이 부회장은 유상증자 참여의 목적이 주주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이와 같은 맥락으로 11조원에 달하는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 삼성물산의 거버넌스 위원회 설치 등을 통해 그룹 주요 계열사의 주주가치 재고에 주력하고 있다.
이처럼 이 부회장이 영역을 그룹 전 계열사로 확대하고 주주가치 제고에 나서면서 내년 3월로 예정된 계열사들의 정기주총에서 삼성물산 등기 이사로 등재될 가능성도 높아졌다.
삼성물산은 삼성그룹의 실질적 지주회사로 이 부회장이 등기이사에 올라 책임 경영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부회장은 삼성물산의 지분 16.5%를 보유한 최대 주주인 만큼 등기이사를 맡아 그룹 전체의 책임 경영에 본격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 부회장이 등기이사를 맡을 경우 그룹 전 계열사에 대한 지배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는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그룹 지배구조 재편의 큰 윤곽이 그려진 만큼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물산의 등기이사를 맡을 경우 전 계열사에 대한 지배력 강화가 본격화 될 것"이라며 "최근의 책임경영 행보를 살펴보면 삼성물산의 내년 주총에서 등기이사로 등재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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