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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 "삼성엔지니어링 반드시 살린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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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 2천억원 유상증자 과정서 실권주 발생할 경우 직접 공모에 참여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김은별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엔지니어링 살리기에 나섰다. 반드시 성공시켜야 하는 삼성엔지니어링 유상증자 과정에서 기존 주주들의 미청약분이 발생할 경우 최대 3000억원에 달하는 일반 공모에 참여할 계획이다.

삼성그룹은 7일 삼성엔지니어링이 발표한 1조2000억원에 달하는 유상증자 과정에서 향후 기존 주주들의 실권주(미청약분)이 발생할 경우 이재용 부회장이 일반 공모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향후 회사가 겪게 될 어려움은 물론 기존 주주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최대 3000억원을 한도로 일반 공모에 청약할 계획이다. 이 부회장은 기존 주주들의 미청약분에 대해서만 일반 투자자들과 동일한 조건으로 일반 공모에 참여할 계획이다. 투자 차익이나 지분 확보 목적이 아니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실권주가 발생할 경우 이재용 부회장이 3000억원을 한도로 일반 공모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왔다"면서 "대규모 증자에 따른 부담을 덜고 오너가 직접 증자에 참여해 시장의 신뢰를 높이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자본잠식상태에 빠진 삼성엔지니어링은 이번 유상증자에 실패할 경우 상장 폐지가 유력하다. 때문에 유상증자에 나섰지만 대규모 증자로 인해 기존 주주들의 미청약 발생 우려가 있다.


때문에 이재용 부회장이 직접 나서 실권주 발생시 일반 공모에 참여하겠다고 밝혀 삼성엔지니어링의 가치를 재부각 시키고 대규모 실권주 이탈을 막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현재 삼성에니지어링의 지분구조는 우리사주가 약 20%, 1대 주주인 삼성SDI가 약 13.1%, 2대 주주인 삼성물산이 7.81%를 갖고 있다. 삼성SDI와 삼성물산은 모두 증자에 참여할 계획이다.


삼성SDI는 "1대 주주인 만큼 삼성엔지니어링 증자 참여가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라며 "주주가치를 고려해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대 주주인 삼성물산 역시 최근 회사채 발행을 신고하며 "삼성엔지니어링이 진행할 유상증자 배정주식에 대해 현재 참여를 고려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따라서 우리사주와 기존 대주주들이 청약에 참여할 경우 구주청약 지분은 40%대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 부회장이 참여하기로 한 3000억원은 전체 지분 중 약 25%에 해당되는 만큼 실권주가 발생하더라도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삼성엔지니어링은 이사회를 열고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1조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기로 결의했다. 유상증자를 위한 신주발행 주식수는 1억5600만 주, 예정발행가는 발행가 산정 기준과 할인율 15%를 적용해 7700원으로 책정됐다.


증자방식은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로 진행된다. 구주주에게 배정되는1주당 신주배정주식수는 3.3751657주로 20%까지 초과청약이 가능하며, 구주주 청약은 내년 2월 11일과 12일 양일간 진행된다.


우리사주조합원에는 총 신주발행 주식수의20%가 우선 배정되며, 우리사주조합 청약은 내년 2월 11일 진행된다. 일반공모 청약은 같은 달 15~16일에 걸쳐 진행될 예정이며 신주상장예정일은 내년 3월 2일이다.


그밖에 이번에 책정된 예정발행가는 발행주식수 산정을 위한 임시 가격으로, 실제 확정발행가는 각각 이달 말과 내년 2월 초에 결정하는 1차 발행가와 2차 발행가 중 낮은 가격으로 최종 결정하게 된다. 이에 따라 향후 주가 상승을 통해 예정발행가 대비 확정발행가가 높게 형성될 경우에는 추가적인 재무구조 개선 효과도 기대될 전망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이번 유상증자와 더불어 사옥매각(장부가 3500억원 상당) 등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 대책을 실행하고 조기 경영정상화의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전 직원 무급순환휴직 실시, 임원 급여 반납 등 전사적인 고통분담 차원의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현안 프로젝트는 대부분 완료단계에 있어 수주 잔고 비중이 빠르게 감소 중이며, 지난 3분기에 잠재 리스크를 선제 반영했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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