外人, 지난달 초 이후 코스닥 2593억원 순매수
신용융자잔고 부담 줄면 랠리 재개 기대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연말 대형주를 중심으로 기대됐던 '산타랠리'가 미국 금리인상 전망에 대한 압박감에 약해지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코스닥 '1월효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1월효과는 연말 대형주로의 쏠림현상에 소외받았던 중소형주에 저가매수세가 들어오면서 주가가 상승하는 현상을 뜻한다.
지난달부터 외국인이 코스피를 팔고 코스닥을 사들이는 규모를 확대하면서 1월효과의 선반영 여부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초 이후 지난 4일까지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2조7400억원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시장에서는 2593억원을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코스닥은 연초 이후 대내외 변수 속에서도 탄탄한 흐름을 보여주고 있어 코스피 대비 상대적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 미국 금융 뉴스서비스 업체 블룸버그가 분석한 결과, 올해 연초 이후 지난 4일까지 코스닥시장 수익률은 26.3%로 세계 60개 주요국가대표지수 중 7위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3% 상승률로 24위를 기록한 코스피보다 압도적으로 수익률이 높았다.
이준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이후 코스피가 외국인 자금이탈과 밸류에이션 부담 속에 매도규모가 확대되면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외국인 수급이 유지 중인 코스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이라며 "내년도 영업이익 전망에 있어서도 코스닥은 코스피 대비 탄탄한 흐름이 예상되고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여파도 상대적으로 적을 것으로 보여 외국인의 코스닥 및 중소형주 선호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코스닥지수는 올해 8월18일 699.80으로 700선 아래로 내려온 이후 3개월 이상 700선 아래에 머물고 있다. 정훈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지수가 여전히 심리적 저항선인 700선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지만 지난 3년간에 걸쳐 형성된 소형주의 장기강세 국면은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며 "또한 코스피가 삼성그룹 및 현대차그룹의 대규모 주주환원 정책 발표 이후에도 기술적 반등의 분기점인 2050선 회복에 실패하면서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가 약해진만큼 1월효과를 노린 수급이 코스닥 쪽으로 더 많이 돌아올 것"이라고 설명했다.코스닥지수도 3개월 넘게 700선 탈환을 못한 채 방향성 탐색 중이지만 코스피보다는 상대적 매력이 높다는 설명이다.
다만 연초 이후 코스피시장보다 높아진 신용융자잔고에 대한 부담감이 코스닥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있다는 반론도 있다. 지난 3일 기준 코스닥시장의 신용융자잔고는 3조5652억원으로 코스피시장(3조1875억원)보다 4000억원 가까이 많다.
최동환 신용금융투자 연구원은 "수급적으로 올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코스닥 시장의 신용잔고는 여전히 코스피시장보다 많은 상황이라 주가 상승에 부담으로 작용 중"이라며 "7월 4조원대에 비해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는만큼 연초 2조원대 수준으로 꾸준히 신용잔고가 낮아진다면 내년에 코스닥의 랠리가 재차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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