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삼성그룹이 지난 1일 사장단 인사에 이어 4일 부사장 이하 임원 294명을 승진시켰다. 많을때는 500여명, 지난해만 해도 300명이 넘게 승진했지만 올해는 300명 이하로 줄어든 것이다. 지난 2009년 247명 이후 7년 만에 규모가 크게 작아졌다.
특히 삼성전자의 경우 올해 승진자가 135명에 그치며 최근 수년간 승진자 수가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2015 정기 임원 인사에서 165명을, 2014년에는 227명, 2013년에는 226명을 승진시켰다.
승진 규모보다 고문으로 물러나거나 퇴임하는 임원 수가 더 많다. 재계에 따르면 약 2000여명에 달하는 삼성그룹 전체 임원 중 약 20~30%가 퇴임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서만 200명 이상의 임원들이 옷을 벗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주 진행되는 계열사별 조직개편에선 대대적인 변화가 단행된다. CEO들이 유임됐고 승진 임원 보다 퇴임 임원 수가 더 많은 만큼 없어지는 팀과 그룹이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통해 상당수 팀과 그룹이 통합되고 부진한 사업의 경우 정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임원들의 퇴임이 이어지며 그들이 맡고 있던 팀과 그룹들도 상당수 통폐합 될 전망이다. 디자인 인력들이 서초동 사옥에서 양재동으로 이사하며 서초 사옥 근무 인력도 크게 줄어들었다.
퇴임한 임원들로 어수선한 분위기지만 승진자들을 중심으로 조금씩 활기도 찾고 있다. 승진한 임원에게는 업무용 차량이 주어진다. 직급별로 차량과 배기량 기준이 정해진다. 상무급은 3000cc 미만인 그랜저, 기아차K7, 르노삼성 SM7, 알페온, 체어맨 등에서 선택할 수 있다.
전무의 경우 3500cc, 부사장급은 4000cc, 사장급은 5000cc로 주로 현대차의 에쿠스를 탄다. 상무급의 경우 보험, 유류대, 통행료 등만 회사에서 내주고 전무급 이상은 개인 운전기사도 배정된다.
상무, 전무까지는 개인 사무실이 주어지지 않는다. 단 개인용 냉장고, TV, 책장, 회의 테이블 등이 비치되고 삼성의료원에서 제공하는 고가의 건강진단도 받게 된다. 부사장급 부터는 별도 개인 사무실이 주어진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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