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발전 등 인사 공모 시작…총선 앞두고 정피아 우려도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에너지 공기업들이 연말을 앞두고 사장 인사 공모에 착수했다. 일부 공기업은 수개월 동안 사장이 공석이었다는 점에서 이번 공모를 반가워하고 있다. 하지만 총선을 불과 다섯달 앞두고 진행되면서 '정피아(정치인+마피아)'릮 인사가 진출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부발전과 동서발전은 지난 2일 신임 사장 후보 모집에 대한 공고를 내고 공모 절차를 시작했다. 각사 임원추천위원회는 오는 16일까지 서류접수를 받고 면접 등을 거쳐서 사장 후보자 2∼3배수를 선정해 산업통상자원부에 추천할 예정이다.
특히 중부발전은 지난 6월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사장 해임건의를 받고 최평락 전 사장이 퇴임, 지금까지 6개월간 사장 자리가 공석이었다. 이에 지난 7월 사장 공모를 실시해 10명의 후보자가 지원했는데 이 가운데 최종 후보 3명을 산업부에 추천했지만 모두 부적격 통보를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9월 이후 사장이 공석인 남부발전도 최근 사장 공모 절차에 돌입했다. 내부 출신의 김태우 전 사장 등 전임 간부들이 횡령혐의로 불구속 기소되면서 사직하면서 외부 인사가 신임 사장으로 선임 될 것이라는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함께 한국석유공사와 한국전력의 후임 인사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석유공사는 지난 8월 임기가 끝난 서문규 사장이 임시로 직을 수행하고 있으며, 조환익 한전 사장은 오는 16일 임기 종료를 앞두고 있어서다.
석유공사는 그동안 추진했던 해외자원개발 상당수가 실패했다는 지적을 받으면서 정치적 입김으로 부터 자유로운 에너지 전문가를 선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후임 선임은 순탄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4월 총선이 열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공천에서 탈락한 정치인이 선임되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반면 한전은 조 사장의 연임을 조심스럽게 기대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2012년 취임한 조 사장은 5년간 이어오던 적자를 2013년 흑자로 전환했고 지난해에는 당기순이익 1조원을 달성하는 등 경영측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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