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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업률이 갈랐다, 옐런·드라기 '마이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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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10월 실업률 5%, 2008년 이후 최저치…유로존은 10%대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미국 연방준비제도(Fed)와 유럽중앙은행(ECB)이 극단적으로 엇갈린 통화정책을 선택할 것으로 예상되는 근본적인 이유는 미국과 유로존의 경기 온도차가 때문이다.


온도차를 가장 극명하게 보여주는 지표는 실업률이다. 미국의 10월 실업률은 2008년 4월 이후 최저치인 5.0%를 기록했다. 반면 유로스탯이 지난 1일 공개한 유로존 10월 실업률은 미국의 두 배가 넘는 10.7%였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지난달 6일 공개한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제시한 미국과 유로존 올해 경제성장률 예상치도 각각 2.6%, 1.5%로 큰 차이를 보였다. 유로존 경제는 여전히 저성장·고실업의 덫에서 빠져 나오지 못 하고 있는 셈이다.

디플레이션 불안감도 여전하다. 유로스탯이 2일 공개한 11월 유로존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0.1%에 그쳤다. 시장 예상치 0.2%를 밑돌았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11월 CPI 지표가 부진했기 때문에 ECB가 양적완화 정책을 확대할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조나단 로이네스 유럽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예상보다 부진한 11월 CPI는 ECB가 3일 통화정책회의에서 자산 매입 규모를 확대하고 기준금리를 내릴 수 있도록 최종적으로 길을 터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ECB가 양적완화 확대를 통해 목표로 했던 유로존 경기 회복을 이끌어낼지는 미지수다. 오히려 미국과 통화정책이 엇갈린 것이 글로벌 금융시장에 상당한 부작용을 낳을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


금융위기 이후 새로운 경제 상황을 의미한 '뉴 노멀'(New normal)이란 단어를 만들어낸 모하메드 엘-에리언 알리안츠의 수석 자문관은 '신디케이트 프로젝트' 기고에서 Fed와 ECB의 통화정책이 극단적으로 엇갈리면서 나타날 수 있는 3가지 부작용을 지적했다. 달러 강세에 따른 미국 기업 이익 감소, 저금리를 활용해 달러 차입을 크게 늘린 신흥국의 채무부담 확대, 주식시장을 중심으로 한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등이다.


달러 강세 여파는 이미 이익 침체를 통해 나타나고 있다. 미국 S&P500 기업의 순이익은 지난 2분기와 3분기에 연속으로 전년동기대비 감소를 기록했고 4분기에도 추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Fed가 기준금리 인상을 준비하면서 미국 기업들의 강달러에 대한 불안감은 점차 커지고 있다. 일부 미국 기업들은 정부에 통화전쟁 억제를 위해 좀 더 강한 태도를 보여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다른 국가들이 경기 부양을 위해 의도적으로 자국 통화 약세를 유발하는 행위를 미국 정부가 나서서 막아달라고 요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신흥국 기업들도 달러 강세에 따른 여파를 피해갈 수 없다. 특히 그동안 저금리 기조를 활용해 달러 차입을 크게 늘린 기업들의 디폴트(채무 불이행)가 크게 늘 수 있다. 이미 이같은 우려는 현실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푸어스(S&P)에 따르면 신흥시장 회사채의 디폴트 비율은 현재 2009년 이후 가장 높은 3.8%를 기록하고 있다. 국제금융협회(IIF)에 따르면 올해 초 기준으로 신흥시장의 회사채 시장 규모는 23조7000억달러로 지난 10년간 5배 급증했다.


엘-에리언은 미국과 유로존의 경기 회복 속도차가 통화정책의 방향을 엇갈리게 하는 원인이라며 최상의 결과는 부작용을 줄이면서 미국 경제 성장이 유로존 경제 회복도 이끌어내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하지만 엇갈린 통화정책의 부작용을 줄이려면 경제 구조개혁 등 정치권의 노력이 수반돼야 하는데 현재 이러한 정치권의 의지를 찾을 수 없는 상태다.


엘-에리언이 경제와 금융 부문의 불확실성이 상당히 확대될 가능성에 대비해야만 할 것이라고 당부한 것은 그레이트 다이버전스의 악영향을 해소하는 것이 그만큼 어렵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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