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장이 2일(현지시간) 미국 경제가 지속적인 성장을 하고 있고 물가도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해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했다.
옐런 의장은 이날 워싱턴D.C. 이코노믹 클럽에서 행한 연설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금리정책 정상화(인상)를 위한 시작을 너무 오래 미룰 경우 추후 경제 과열을 막기위해 상대적으로 급작스럽게 긴축정책을 취해야 하는 상황에 빠지게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뒤늦은 긴축은 갑작스럽게 금융시장을 혼란에 빠뜨리고 심지어는 경기 후퇴를 야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옐런 의장은 또 미국 경제 상황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뒤 “고용시장의 꾸준한 개선은 물가가 중기적으로 목표치인 2%까지 오를 것이라는 믿음을 뒷받침한다”고 밝혔다.
그는 저유가와 미국 달러화 강세로 인해 미국의 물가상승률이 0.25∼0.5%포인트 낮아지는 효과가 있다고 지적한 뒤 “미국의 잠재 물가상승률은 1.25∼1.75% 범위에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미국 경제에 부담을 주는 요인들이 앞으로 2년 정도 안에 사라질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옐런 의장의 이러한 언급은 오는 15∼16일 열리는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인상 결정이 이뤄질 수 있다는 신호로 풀이된다.
Fed는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지난 2008년 12월 단기 정책금리를 0~0.25%인 사실상 제로(0)금리로 결정한 뒤 이를 동결해왔다.
다만 옐런 의장은 “금리 인상에 대한 미리 고정된 계획은 없다”면서 “향후 금리 인상도 결국 경제 데이터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말해 경제 상황 격변에 따른 금리 인상 시기 조정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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