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표 투·타 이대호 오승환…윈터미팅 참가 위해 주말 출국
[아시아경제 김세영 기자]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타자와 투수가 이번 주말부터 인천을 떠난다. 행선지는 메이저리그다.
이대호(33·소프트뱅크)와 오승환(33·한신)은 오는 6일(한국시간)부터 미국으로 떠난다. 7일 시작되는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윈터 미팅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이 기간 동안 굵직한 계약이 성사되기 때문에 이대호와 오승환도 시기를 맞췄다.
이대호는 한국과 일본 프로야구를 모두 평정했다. 롯데에서 뛴 2010년에 타격 7관왕을 했다. 2012년 일본에 진출한 뒤 네 시즌 동안 570경기에 나가 타율 0.283, 98홈런, 348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올해 시즌 일본시리즈에서 홈런 2방(8타점)을 터뜨리며 맹활약해 최우수선수(MVP)가 됐다. 이대호는 “일본에서 4년 동안 많이 배웠다. 더 배우기 위해 큰 무대로 갈 준비를 하고 있다”고 했다.
다음 목표는 메이저리그다. 실력이 워낙 뛰어난 데다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어서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거칠 필요가 없다. 메이저리그 구단은 이적료를 들이지 않고 이대호를 영입할 수 있다. 여러 구단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협상은 시작되지 않았다. 이대호는 현지에서 미국 진출 작업을 마무리하기 위해 간다.
한신의 ‘수호신’ 오승환 역시 자유의 몸이다. 한신 구단은 올 시즌이 끝난 뒤 FA 자격을 얻은 오승환을 눌러앉히기 위해 사력을 다했다. 그러나 오승환은 메이저리그를 가장 큰 목표로 삼고 이적 준비를 해왔다. 한신은 오승환이 남지 않을 경우에 대비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발표한 2016시즌 보류 선수 명단에서 오승환을 뺐다.
오승환은 일본에서 더 이룰 목표가 없다. 지난해 2승4패 39세이브 평균자책점 1.76으로 센트럴리그 구원왕이 됐다. 올해도 2승3패 41세이브 평균자책점 2.73을 기록하며 타이틀을 지켰다. 미국에서 받을 수 있는 몸값이 많지 않으리라는 전망도 있지만 메이저리그 마운드를 밟겠다는 그의 의지가 워낙 강하다.
김세영 기자 ksy123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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