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텍사스식 바비큐'.
세계랭킹 1위 조던 스피스(미국)가 내년 4월 마스터스 '챔피언스 디너' 메뉴를 공개했다. 히어로 월드챌린지(총상금 350만 달러) 개막을 이틀 앞둔 2일(한국시간) 바하마 알바니골프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고향 텍사스산 소고기로 만든 바비큐를 대접하겠다"고 했다. 우승자가 이듬해 역대 챔프들을 초청하는 자리다. 최근에는 특히 모국의 특선요리를 준비해 세계 각국의 진기한 요리가 다 모이는 경연장이 되고 있다.
애덤 스콧(호주)은 실제 2014년 '모어턴 베이벅스와 파블로바'라는 특별한 음식으로 화제가 됐다. '벅스(bugs)'가 풍기는 어감 때문이다. 처음에는 "혐오 음식이 아니냐"는 궁금증을 자아냈다. 스콧은 그러나 "벅스는 고향의 전통 음식"이라며 "맛을 보면 금세 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베이벅스는 검붉은 껍질과 짧고 좁은 꼬리를 가진 갑각류다. '파블로바'라는 이름의 호주 전통 과일 파이를 디저트로 곁들였다.
샌디 라일(잉글랜드)은 1989년 직접 킬트(스코틀랜드 전통 남성용 치마)를 입고 전통 음식인 다진 양 내장 요리를 만들어 화제가 됐다. 프레드 커플스(미국)는 1993년 닭고기 카치아토레와 스파게티를 메뉴로 선택해 이탈리아에서 이민 온 자신의 혈통을 알리는 의미를 더했다. 타이거 우즈(미국)는 1998년 치즈버거에서 2002년 스테이크, 2003년 초밥, 2006년 닭고기와 소고기 파히타로 메뉴가 발전했다.
최경주(45ㆍSK텔레콤)는 "만약 마스터스에서 우승한다면 구수한 청국장을 준비하겠다"고 공언해 화제가 됐다. 양용은(43)은 마스터스는 아니지만 2009년 PGA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2010년 만찬에서 퓨전 한식을 준비한 사례가 있다. 박효남 밀레니엄 힐튼 서울 호텔 총주방장을 현지로 불러 불고기와 건구절, 오색밀쌈, 꼬치산적, 대하 잣 무침 등을 주 메뉴로 구성하는 등 공을 들였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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