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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버 1' 스피스 "호주로 날아간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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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미리트호주오픈 '의리' 출격 "대회 2연패' 도전, 애덤 스콧과 격돌

'넘버 1' 스피스 "호주로 날아간 까닭은?" 조던 스피스가 호주오픈을 하루 앞두고 연습라운드 도중 6번홀에서 티 샷을 날리고 있다. 시드니(호주)=Getty 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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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세계랭킹 1위 조던 스피스(미국ㆍ사진)를 설명하는 대표적인 단어가 '의리'다.

실제 지난 7월 올 시즌 세번째 메이저 디오픈을 불과 1주일 앞두고 'B급매치'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존디어클래식에 출사표를 던졌다. "2013년 생애 첫 우승을 일궈낸 곳"이라는 담담한 설명으로 더욱 화제가 됐다. 디오픈은 PGA투어 역사상 62년 만의 메이저 3연승이라는 대기록에 도전하는 무대였다. 스피스는 그러나 의리부터 지켰고, 다시 대서양을 건너 스코틀랜드로 건너갔다.


26일(한국시간) 호주 시드니 호주골프장(파71ㆍ7250야드)에서 개막하는 호주프로골프투어 에미리트호주오픈(총상금 125만 달러) 타이틀방어를 위해 '호주원정길'을 선택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지난해 초청선수로 출전해, 그것도 최종 4라운드에서 8언더파의 코스레코드를 작성해 2013년 우승자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를 격침시켜 파란을 일으켰다.

매킬로이가 당시 7월 디오픈과 8월 PGA챔피언십에서 메이저 2연승의 위업을 달성한 시점이라는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 대회 2연패를 통해 이듬해 마스터스에서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대한 자신감을 높이려는 속내가 있었다. 잭 니클라우스(미국)와 개리 플레이어(남아공)가 이 대회 우승과 근접한 시점에서 커리어 그랜드슬램이라는 역사를 창조했다는 사례 때문이다.


매킬로이가 지난 4월 또 다시 스피스의 벽에 막혀 마스터스 우승이 무산됐다는 게 재미있다. 스피스는 이 대회에서 기선제압에 성공한 뒤 가속도를 붙여 그린재킷을 차지했고, 6월 US오픈에서 메이저 2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이번에도 당연히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다. 전문가들은 호주골프장의 "강한 바람과 딱딱한 그린"을 가장 효과적으로 공략한 선수로 평가했다.


"시드니는 아주 아름다운 도시"라는 스피스 역시 "맛있는 음식과 좋은 골프코스들이 마음에 든다"며 "지난해는 특히 마지막날 어려운 조건 속에서 8언더파를 쳐 2위와 6타 차의 대승을 거둬 두고두고 기억에 남는다"며 우승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 제프 오길비(호주)와 함께 흥행조로 편성돼 오전 5시50분 10번홀에서 1라운드를 시작했다.


세계랭킹 12위 애덤 스콧이 '호주의 내셔널타이틀'을 지키기 위해 선봉에 섰다. 2013년 호주 PGA챔피언십과 호주 마스터스에 이어 이 대회까지 호주의 주요 3개 대회를 싹쓸이하는 '트리플 크라운'을 노렸다가 4타 차 선두로 출발한 최종일 1언더파에 그쳐 매킬로이에게 역전패를 당한 아픔이 있다. 국내 팬들은 최진호(31)를 응원하고 있다. 5월 SK텔레콤오픈을 제패한 '국내 넘버 2'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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