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아직은 '빅 3' 시대가 아니다."
세계랭킹 2위 조던 스피스(미국)의 겸손함이다. HSBC챔피언스(총상금 850만 달러) 개막을 하루 앞둔 4일 중국 상하이 서산인터내셔널골프장(파72ㆍ7266야드)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리 시대가 왔다는 말은 시기상조"라면서 "다만 이제 그런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했다. '우리'는 현재 세계랭킹 1∼3위 제이슨 데이(호주), 스피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다.
언론에서는 이미 "타이거 우즈와 필 미켈슨(이상 미국) 등 40대 선수들의 전성기가 지났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는 시점이다. 스피스는 사실 지난 4월 마스터스와 6월 US오픈에서 메이저 2연승의 위업을 달성했고, 시즌 5승을 쓸어 담아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상금왕까지 접수해 자타가 공인하는 '新골프황제'의 위상을 갖췄다.
스피스는 그러나 "우리가 올바른 방향으로 잘 간다면 그것은 충분히 의미있는 일이 될 것"이라고 여전히 자세를 낮췄다. 이어 "매킬로이는 차원이 다른 '빅 3'"라고 치켜 세웠다. "매킬로이는 최근 몇 년간 꾸준히 훌륭한 성적을 냈다"며 "올해는 나와 데이가 잘했지만 어떤 시대를 이야기하려면 최소한 10년은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물론 우리는 그럴 잠재력이 있다"고 자신감을 곁들였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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