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부문장 신종균 유임·무선사업부 새수장 고동진…삼성 모바일 '투톱 체제'
고의 '다음 갤럭시'는 휘는 화면?…"무선사업부 성과 도출 위해 '혁신' 내놓을 것"
신의 '갤럭시 다음'은 부문·계열사간 협업 필요…IoT 시대 IM부문 역할 확립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1일 삼성그룹의 사장단 인사로 삼성전자의 내년 스마트폰 사업을 이끌 수장의 윤곽이 드러났다.
삼성전자는 이날 고동진 IM부문 무선사업부 개발실장(부사장)이 무선사업부 부장(사장)에 내정됐다고 밝혔다. 기존 IM부문장과 무선사업부장을 겸임하던 신종균 대표이사 사장은 IM부문장 역할에 전념한다. 이로써 내년 삼성 모바일의 방향키는 당장 '다음 갤럭시'의 구체적인 그림을 그려나갈 고동진 사장과 '삼성전자 정보기술(IT) 분야의 미래 먹거리와 중장기 전략' 등 큰 그림을 그릴 신종균 사장이 함께 잡게 됐다.
고 사장이 만들어갈 내년 갤럭시에는 '휘는 디스플레이' 등 새로운 폼팩터가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스마트폰이 중심이 되는 무선사업부의 수장으로서 처음 선보이는 차세대 갤럭시가 시장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기 위해서는 현존하는 스마트폰의 정의를 새로 쓰는 혁신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고 사장 역시 올해 경험을 통해 이에 대해 인지하고 있는 상황. 그가 이번 인사에서 사장 승진을 하게 된 데도 지난해 말 무선사업부 개발실장으로 부임한 후 출시된 '갤럭시S6', '갤럭시노트5' 등 플래그십 모델이 디자인(엣지)·기능(삼성페이) 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영향이 컸다.
업계 관계자는 "고 사장은 올해 무선사업부 개발실 전체를 맡기 전부터 개발실에서 기술전략·개발관리 등을 두루 맡아 디테일까지 꼼꼼히 알고 있다"며 "사장 승진 첫 해 엣지 디자인과 삼성페이 등을 이을 '필승 카드'를 꺼내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고 사장이 새로 맡은 무선사업부 뿐만 아니라 삼성전자의 정보기술과 모바일 전체를 총괄하는 IM부문장 자리는 '관록'의 신종균 사장이 이어간다. 경험과 연륜을 바탕으로 부문 전체를 안정적으로 이끌면서 스마트폰과 스마트폰 다음 먹거리에 대한 큰 그림을 그리는 데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스마트폰 시장은 현재 태동기, 발전기를 거쳐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제품 수준이 상향평준화 돼 웬만한 변화는 혁신으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사물인터넷(IoT) 시대에 접어들면서 스마트폰은 더이상 독립적인 기기로서 존재하기 힘든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IM 부문이 당장 주력할 '다음 갤럭시' 뿐만 아니라 미래 먹거리로 가면 갈 수록 부문 내에서 독립적으로 완성할 수 있는 제품의 수는 줄어들게 될 것"이라며 "신 사장은 부문·계열사간 협업이 필수적인 '갤럭시 다음'을 구체화하고 그 사이에서 IM부문의 역할을 확립하는데 그간의 경험과 연륜을 투자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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