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1744억원을 호가하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작품이 위조 화가의 그림이라는 주장이 제기돼 영국 미술계가 발칵 뒤집혔다.
29일(현지시간) 인디펜던트 등 영국 언론에 따르면 영국의 위조 화가로 유명한 숀 그린헐은 신간 회고록 ‘한 위조 화가의 이야기’에서 다빈치의 작품으로 알려진 ‘라 벨라 프린치페사(La Bella Principessa·아름다운 공주)’가 자신의 작품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회고록에서 1978년 이 그림을 그렸으며, 그림의 주인공인 땋은 머리를 한 젊은 여성은 슈퍼마켓 계산대 여종업원을 모델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라 벨라 프린치페사’가 다빈치의 작품으로, 그림 속의 여성은 1490년대 그의 후원자 가운데 한 사람의 부인으로 보인다는 전문가들의 견해를 완전히 부정한 것이다.
그린헐은 이 그림이 1400년대에 그린 진품처럼 보이도록 오래된 문서를 캔버스로 사용하고, 고목으로 만든 숯으로 그렸다고 설명했다. 그린헐은 그림 위조 혐의로 2006년 체포돼 4년8개월의 징역형을 선고받아 감옥에서 회고록을 썼다. 다빈치 외에도 영국 미술가 스티븐 라우리, 바버라 헵워스, 프랑스 화가 에드가 드가의 작품도 위조했다고 그는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라 벨라 프린치페사’가 가짜라는 그린헐의 주장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지난 2년에 걸친 실험실 감식 결과 이 작품은 그린헐의 주장과는 달리 최소한 250년 이상 됐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영국 옥스퍼드대 마틴 켐프 명예교수는 다빈치 그림의 모델이 밀라노 공작이었던 스포르자의 사생아 딸이었던 비앙카임이 확실하며 그녀의 남편은 다빈치의 후원자였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 그림의 전 소유자도 1955년 결혼했을 당시에 이미 남편이 소장하고 있었다며 1978년 그림을 그렸다는 그린헐과 다른 주장을 펴고 있다.
온라인이슈팀 issu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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