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진단 후 투자유치·공장증설…30개국 수출길 열려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이제 본격적인 글로벌 도약에 나서 세계 1등 제품으로 자부하는 우리 제품의 우수성을 알리겠다."
오한선 뷰티화장품 대표는 30일 "최근 준공한 물류센터와 생산시설을 보면 그동안 겪었던 힘든 순간들이 떠올라 감개무량하다"며 이 같이 말했다.
충북 음성에 위치한 이 회사는 기초화장품, 하이드로겔 마스크팩, 셀룰로오스 마스크팩 등을 생산하는 중소기업이다.
이 회사는 기술력과 품질을 인정받아 중국, 일본, 유럽, 미국 등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우수 화장품 제조기준(CGMP) 설비를 갖추고 관련특허 및 ISO22716(국제 우수화장품제조 및 품질관리기준) 인증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2013년 한ㆍ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이후 해외 화장품 기업의 국내시장 진출이 늘면서 경영에 어려움을 겪게 됐다.
오 대표는 어려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여러 금융회사의 문을 두드리며 동분서주했으나 필요한 자금을 얻지 못했다.
오 대표는 2010년 창업 초기 도움을 줬던 중소기업진흥공단을 다시 찾았다. 앞서 중진공은 이 회사의 화장품 제조기반 확보를 위해 기업진단을 시행, 창업초기운전자금 및 자가공장건축을 위한 시설자금, 해외마케팅 등의 지원을 진행한 바 있다.
중진공은 뷰티화장품에 대한 기업진단을 시행하고 그 결과를 심층분석했다. 고속 성장하는 회사의 미래가치를 인정해 전환사채인수 방식을 통한 투자성격의 성장공유형 대출과 현장 레이아웃 개선 등을 제시했다. 이를 통해 이 회사는 지난 8월 15배수(전환가 7만5000원)의 인수 조건으로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지난 10월 말에는 본사 앞마당에서 물류센터와 로뎀하우스 준공식을 갖고 글로벌 화장품 전문기업으로 재도약할 것을 선언했다. 이 회사는 이번에 준공된 물류센터는 그동안 연 2000억원을 생산할 수 있는 생산시설에도 불구하고 원자재와 완재품을 적재할 곳이 없어 생산을 다 하지 못하던 문제점을 해소하게 됐다.
오 대표는 "하이드로겔 아이패치의 생산 라인을 증설해 하루에 7만통을 생산하는 역량을 갖게 됐다"면서 "이 제품들로 세계 30개국에 한국의 화장품 뿐 아니라 문화를 알리고 소통하는 계기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뷰티화장품의 지난해 매출액은 46억원 규모. 올해는 두 배인 100억원의 매출을 전망하고 있다.
오 대표는 "창업 초기부터 지금까지 중진공의 도움의 없었다면 이만한 성과를 거둘 수 없었을 것"이라며 "특히 경영위기 속에서 중진공의 기업진단을 통해 성장의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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