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안심못할 美특허괴물…韓기업 소송비용 절감노하우는

시계아이콘02분 42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안심못할 美특허괴물…韓기업 소송비용 절감노하우는
AD

-美 특허괴물 입지좁아지만 특허소송 언제든 재발가능


-무효심판제도·공동대응·디스커버리절차 최소화 필요

-소송에 적극 관여·전략수립도 중요해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미국에서 주로 활동하는 특허괴물(NPE)과의 천문학적 소송비용을 줄이는 노하우가 공개됐다. 최근 미국에서는 대법원이 특허괴물의 부실한 특허에 대한 심사를 강화한 이후 특허괴물의 소송남발이 줄어드는 추세이나 특허괴물이 주로 한국기업을 공격해온 만큼 특허괴물과의 전쟁을 경제적으로 치르는 방법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30일 KOTRA 뉴욕무역관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최근 수년간 특허괴물들의 악의적 특허소송을 방지하기 위해 새로운 법안과 정책 등이 꾸준히 제시돼 왔다. 특히 2014년 6월에 미국 대법원이 특허괴물인 앨리스가 CLS은행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 앨리스가 가진 특허의 개념이 추상적이라는 이유로 CLS의 손을 들어주면서 특허괴물의 특허등록율이 현저하게 감소하고 있으며 미국 내 특허소송도 줄어드는 추세다.

미극 특허업계는 2015년 약 27억6000만 달러로 예상되는 특허소송 시장이 2016년에는 27억2000만 달러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허청과 한국지식재산보호협회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기업이 특허괴물로부터 피소당한 건수는 2010년 58건에 불과했다가 2013년 288건으로 상승했고 2014년에는 244건으로 감소했다. 그러나 1분기 중 45건으로 전년동기 대비 18% 증가했다.


천문학적인 비용이 드는 특허소송은 IT, 제약, 생명공학 등의 회사라면 피해갈 수 없는 위험 요소이며, 각 회사는 기술개발 초기부터 특허 출원 전략, 포트폴리오 관리, 특허소송 예방ㆍ대비 전략 등의 준비가 필수다.


미국 지재권변호사협회가 회원사에 뉴스레터형식으로 제공한 '특허소송 비용 절감하기'에 대해 KOTRA가 한국기업 실정에 맞게 재구성한 5가지 노하우에 따르면 우선 첫번째 노하우는 미국 특허청 무효심판제도의 이용이다.


국내업체가 미국 경쟁사 혹은 특허괴물로부터 피소돼 특허소송에 연루되면 연방법원에서 진행이 되는데, 미국 특허청 내의 무효심판제도 활용 시 상대방의 특허를 무효화시킬 수 있고, 이 기간에는 연방법원의 소송이 잠시 중단(stay)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미국 특허청 내 여러 특허무효화 행정절차를 이용함으로써 연방소송과 비교해 큰 비용절감과 시간 단축은 물론, 특허침해 추정자(피고)에게 훨씬 유리한 법적 침해기준이 적용되기 때문에 보통 피고로 소송에 참여하는 국내 기업들의 경우 반드시 고려해야 할 절차다.


두번째는 공동대응이다. 보통 특허소송의 경우, 특허권자(원고)는 여러 특허침해 추정자들(피고)를 한꺼번에 기소하는데, 자신과 비슷한 처지에 있는 여러 피고들의 힘을 모으는 것이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보통 특허침해로 기소된 피고들은 곧바로 문제가 되는 특허에 대해 선행기술 조사를 하게 되는데, 다른 피고들과 협력할 경우 여러 건의 같은 선행기술에 대한 조사와 그에 대한 비용과 노력을 단 한 번으로 해결할 수 있다.


또한 각 피고인들이 서로 구체적인 역할 분담을 함으로써 비용 회소화가 가능하다. 예를 들면 피고 A는 특허무효화 절차를, 피고 B는 외부전문 감정인의 디스커버리(discovery)를, 또 피고 C는 청구항 해석을 해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 원고는 대개 높은 소송비용을 감당하지 못하는 피고와 적당한 선에서 합의를 하려고 하지만 이렇게 피고들이 힘을 합쳐 비용을 최소화할 경우, 도리어 원고측에서 비용적 부담을 느껴 피고가 보다 더 유리한 조건에서 합의 등을 이끌 수 있다.


세번째는 디스커버리 절차 최소화하기다. 국내에서는 존재하지 않지만 미국 특허소송에서 가장 많은 비용을 차지하는 절차가 바로 디스커버리이다. 특히, 특허괴물 같은 경우 실제 사업이 없는 상태에서 보유한 특허로만 침해 추정자들을 기소하기 때문에 정상적으로 비즈니스를 운영하고 여러 직원과 절차가 존재하는 피고자와는 대조적인 입장, 즉 비즈니스가 없는 원고와는 달리 디스커버리를 요청받는 피고자는 엄청난 인력과 시간과 비용을 투자해 디스커버리 의무를 다해야 한다.


이 때문에 소송 초기부터 문제가 되는 특허와 관련해 어떤 자료 및 서류 등이 디스커버리 범주에 해당하는지 파악하고 실행해야 하는 절차를 간소화하는 등 디스커버리와 관련한 비용과 시간을 최소화할 수 있다.


네번째는 소송에 적극적으로 관여하기이다. 보통 특허소송으로 피소될 경우 특허소송 전문 로펌을 수임해 맡기는데, 모든 절차를 꼼꼼하게 챙기고 가담할 수는 없을지라도 사내 소송 전담인을 두고 로펌과 정기적 교신을 통해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하고 새로운 전략 수립이 가능하며, 중요한 결정 시 빠르게 대처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수임된 로펌측에서는 피고자의 사업과 관련된 사항들에 대해 자체적으로 오랜 시간과 여러 인력을 투입해 차근차근 알아갈 수도 있지만 피고자로부터 소송에 필요한 사업과 기타 중요 정보를 빠르고 정확하게 전달받을 경우, 불필요한 많은 시간과 자원이 절약될 수 있다.


마지막은 전략 수립의 중요성이다. 모든 소송이 그렇지만 특히 특허소송 같은 경우, 악의적인 특허괴물에 의한 실체 없는 소송이 아닌 이상 원고, 피고 양자 모두 특허 침해를 입증하기 위해 장기간 복잡한 사실 관계 확인과 특허 분석 등을 통해 자신에게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이 꼭 증명해서 이겨야 할 요소와 불리하고 상대적으로 덜 중요한 부분을 소송 초기부터 파악해 알맞게 리소스와 노력을 투입하는 것이 중요하다. 확실한 전략이 있을 경우, 시간비용 절약뿐만 아니라 소송이 진행되며 법원으로부터 신뢰를 쌓을 수 있는데, 모든 쟁점에 대해 무조건 반론을 하는 것이 아니라는 인상을 주게 될 경우 피고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KOTRA는 "현실적으로 특허소송은 저렴하지 않은 것이 사실이지만, 적당한 전략과 여러 유용한 도구들을 적절하게 사용할 경우 적어도 기업을 파산시킬 정도의 천문학적인 소송비용을 피할 수 있다"면서 "비용절감 노하우는 비용 및 시간 절감뿐만 아니라 실제 소송에서 승소할 수 있는 확률을 높이는 유용한 팁으로 피고자로 미국 연방법원에 자주 등장하는 국내 기업들이 꼭 숙지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