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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만명 국민의 YS추모 열기 속에 담겨 있는 '民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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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갑작스레 찾아온 한파도, 첫눈의 설렘도 거산(巨山)의 부재를 애통해하는 사람들을 막아서지 못했다. 18만명이 넘는 국민들이 김영삼 전 대통령의 서거를 애도하며 추모에 나섰다. 국민들은 임기말 역대 대통령 가운데 가장 낮은 6%의 지지율을 기록했던 대통령의 빈소를 끊임없이 찾으며 온기로 빈소를 덥혔다.


전국적인 추모 열기는 의외의 반응이었다. 김 전 대통령 임기말 외환위기의 상처는 컸다. 후임 대통령이었던 김대중 전 대통령은 취임사 도중 "우리 모두는 지금 땀과 눈물과... 고통을 요구받고 있습니다"라는 대목에서 울먹여야 했다. 구조조정과 실업의 상처 등으로 얼룩진 외환위기는 어느 누구도 피하지 못한 상처였다. 이 때문에 김 전 대통령은 외환위기를 초래한 장본인이라는 꼬리표를 달았고 한평생 민주화를 위해 헌신했던 공로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했다.

이 때문에 최근의 추모열기를 과거 김 전 대통령 시절에 대한 향수가 아닌 현재의 정치상황과 연결지어 해석하는 시각이 많다. 현정부의 국정운영을 지켜보면서 지난날 김 전 대통령 시절의 장점이 재평가 받게 됐다는 설명이다. 돌이켜 보면 김 전 대통령은 어느 대통령보다 자주 사과를 한 대통령이었다. 쌀시장 개방은 막겠다고 공약했지만 결국 쌀시장이 개방되자 "국민에게 한 약속을 끝까지 지키지 못한데 대해 책임을 통감하며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잇달아 발생한 대형 사건ㆍ사고 때마다 대통령은 모든 책임은 자신에게 있다며 국민에게 용서를 구했다. 사과에 인색하고, 주저하는 대통령이 아니었다.


비판을 뼈아프게 받아들일 줄 아는 모습도 주변인들이 기억하는 고인의 장점이다. 최근 한완상 전 부총리는 YS정부시절 노동법 날치기통과와 관련한 신문 칼럼에서 '이 정부가 정치 치매에 걸렸느냐'고 비판했을 당시의 후일담을 소개했다. 김 전 대통령은 칼럼을 보고 대노했지만 이내 한 전 부총리와 전화통화를 통해 왜 그런 독한 말을 하게 됐는지 이야기를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비판이 배신이 되는 시류와 판이하게 다른 모습이다.

김 전 대통령의 최대 치적은 민주화다. 군사 독재의 시대를 끝내고 문민정부 시대를 연 장본인이 치적이 재평가 받는 것은 민주화가 과거 완료된 사건이 아니라 현재에도 진행되어야 과제라는 인식 덕분이 아닐까? 김 전 대통령의 서거는 '역사는 현재와 과거의 끊임없는 대화'라는 정치사학자 에드워드 카의 말을 떠오르게 한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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