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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과 동침' 佛 올랑드, 반쪽짜리 국제공조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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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안마주친 올랑드·푸틴…美·英·獨·러 마무리

'푸틴과 동침' 佛 올랑드,  반쪽짜리 국제공조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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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사진)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슬람 수니파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격퇴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하지만 시리아 정권 지지와 터키의 러시아 전투기 격추 사건 등을 놓고서 양 정상은 입장 차이를 나타냈다. 올랑드 대통령의 '반(反) IS 전선' 구축이 반쪽짜리에 그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푸틴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올랑드 대통령과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러시아 여객기 격추와 파리 연쇄 테러에 책임이 있는 자들을 찾아내 벌을 줘야 한다는데 뜻을 모았다"면서 "프랑스에 협력 하겠다"라고 말했다. 올랑드 대통령도 "IS와 전쟁을 위해 러시아와 손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 정상은 그러나 IS가 창궐하는 발단이 된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에 대해서는 정반대의 의견을 냈다. 푸틴 대통령은 IS 격퇴를 위해서는 시리아 정부군을 지원해야 한다는 기존의 입장을 고수했고 올랑드 대통령은 아사드 정권 퇴진을 주장했다.


터키의 러시아 전투기 격추 사건에서도 의견은 엇갈렸다. 푸틴 대통령은 기자회견 중 상당 시간을 할애해 터키의 자국 전폭기 격추 사건을 비난했다. 하지만 올랑드 대통령은 유감이라는 원칙적 입장만을 밝혔다.

외신들도 이번 회담이 IS 퇴치를 위한 러시아의 원론적 지지를 이끌어내는 수준에 그쳤다고 평했다. 러시아의 적극적 군사 협력을 기대하긴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이다. 프랑스의 한 외교 관계자는 양 정상이 기자회견을 시작하기 전까지 불편한 분위기였으며 서로 눈을 맞추지도 않았다고 전했다.


러시아와 터키의 갈등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국제법과 상식에 어긋난 행위를 한 터키는 사과해야 한다"면서 "터키가 IS와 석유 밀거래를 통해 엄청난 수입을 올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CNN·프랑스24 등 외신들과의 잇단 인터뷰에서 "사과를 해야 하는 쪽은 러시아"라면서 "IS로부터 석유를 구매한 것이 사실이라면 대통령직을 내 놓겠다"고 맞받아쳤다.


러시아와는 달리 독일은 프랑스의 요청에 적극적으로 응했다. 전날 파리에서 올랑드 대통령을 만나고 돌아온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이날 베를린에서 각료회의를 열고 정찰형 전투기 토네이도를 시리아에 투입하고 프랑스의 샤를드골 항공모함을 지원하는 구축함과 공중급유기 등을 제공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2차대전 패전국으로 군사작전 참여를 극도로 꺼리는 독일이 프랑의 협조 요청에 최대한의 성의를 보인 것이라는 평가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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