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종로 12번 마을버스, 해리포터 고향을 달리다

시계아이콘01분 29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퇴역 앞둔 마을버스 개조해 1년째 세계여행 정인수ㆍ임택씨

"40~60대에 새 길을 보여주자" 의기투합
아메리카 대륙 거쳐 현재 유라시아 대장정

종로 12번 마을버스, 해리포터 고향을 달리다 마을버스로 세계여행중인 정인수씨가 페이스북(www.facebook.com/insoo.kr)을 통해 여행소식을 전하고 있다. 사진은 정인수씨 페이스북 캡처.
AD


[아시아경제 조영철 기자]
"종로 12번 마을버스가 '해리포터'의 고향 포르투에 떴다. 작가 조앤 K 롤링은 해리포터 첫 권을 쓴 5년 중 첫 2년 동안을 포르투에서 살았다."
(11월17일ㆍwww.facebook.com/insoo.kr)

서울 혜화역과 종로3가를 오가는 은수교통 녹색 마을버스가 유럽대륙을 달리고 있다.
힘겹게 평창동 언덕을 오르며 폐차 처분을 앞둔 이 낡은 마을버스의 운명을 바꿔놓은 운전자와 차장은 대한민국 4050 중년 남자들이다.
회사가 하루아침에 문을 닫는 바람에 이른바 '사오정'이 된 정인수(47)씨와 오래전부터 세계여행을 꿈꿔온 여행작가 임택(55)씨가 그 주인공.


"뒷골목을 도는 마을버스는 직장과 집을 쳇바퀴처럼 오가는 우리의 삶과 닮았다. 40~60대 세대에게 새 길을 보여주자." "이 낡은 마을버스를 잘 고쳐서 더 넓은 세상을 구경하자."
2013년 40대 중반에 실업자가 돼 막막해 하던 정씨는 여행작가학교에서 만난 임씨의 제안에 마을버스 세계여행 계획에 동승하기로 결심한다.
버스 뒷좌석은 침대로 바꾸고 조리시설도 갖췄다. 버스구입비 960만원, 수리비 700만원에 그들을 싣고 갈 마을버스는 모양새를 갖췄다.

2014년 10월 경기도 파주 임진각을 출발점으로 1년여 동안 48개국의 나라를 가고자 하는 대장정이 시작됐다. 국내 여정을 끝낸 그해 12월 버스를 배편으로 보낸 두 사람은 페루에서 첫 여정을 시작했다.
평생 시속 60㎞ 이상을 달린 적이 없는 마을버스 '은수(은수교통에서 따옴)'는 시속 100㎞를 달리며 페루, 칠레, 아르헨티나 등 중남미 10여개 나라를 거쳐 지난 8월 미국 뉴욕에 입성했다. 이후 은수는 아메리카 대륙에서 여행의 절반을 마치고 현재 유럽에서 세계여행 '시즌2'를 진행 중이다.


정씨는 "마추픽추, 티티카카호의 경관도 좋았지만 지난 10년간 46만㎞를 달린 은수가 해발 4600m의 안데스산맥을 넘었다는 게 더 큰 감동이었다"며 "볼리비아의 우유니 소금사막으로 가는 길에 앞이 안 보이는 모래 폭풍을 만나고 연료까지 떨어져 위기를 겪었지만 현지인의 도움으로 버텨낼 수 있었다"고 전했다.


지난 9월 독일 브레멘에서 유럽여행을 시작한 그들에게 은수가 갑자기 퍼져 멈춰버리는 위기가 다시 찾아오기도 했다. 은수를 수리하기까지 오랜 기간 애를 먹었으나 10월1일 마침내 정비를 마치고 아우토반 도로를 질주하며 베를린, 프라하, 파리를 거쳐 현재 유럽의 땅끝 포르투갈을 쌩쌩 달리고 있다.


파리 테러가 발생한 지난 13일(현지시간)에는 정씨의 페이스북에 안전을 묻는 긴급한 글들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당시 정씨가 페이스북에 파리여행 관련 글과 사진을 올렸기 때문이다.
정씨는 다음 날 "저희는 안전합니다. 파리는 며칠 전에 지나왔습니다. 지금은 스페인을 여행 중입니다. 오늘 아침에 올린 파리 이야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안전을 확인하는 메시지를 보내주셨습니다. 적절하지 않은 시점에 파리에서의 이야기를 전해드려서 걱정하게 만들었네요"라며 소식을 전해 정씨를 국내서 응원하는 가족들과 페친들의 가슴을 쓸어내리기도 했다.


그들은 이후 북아프리카 튀니지를 거쳐 이탈리아, 크로아티아, 터키에서 유라시아 여정의 마침표를 찍고 남아시아와 중국을 통과하는 '시즌3'도 준비하고 있다. 정씨는 현재 페이스북에 최근 소식을 올리고 있으며 한겨레 '사진마을' 웹진에서 '사오정 정인수의 좌충우돌 세계일주'라는 제목으로 여행기를 연재하고 있다.




조영철 yccho21@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