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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은 갔다]브랜드 난립·규제·無 전략…이유있는 몰락(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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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은 갔다]브랜드 난립·규제·無 전략…이유있는 몰락(종합) 13일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6층 아웃도어 매장. 고객들은 대부분 이월상품 매대만 살피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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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 인기로 끝난 산업들…경기침체와 브랜드 난립·규제·트랜드 무대응 요인
잇단 폐점과 철수, 매출 하락세로 고심…부활 노리고 있지만 쉽지 않아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아웃도어, 패밀리 레스토랑, 막걸리, 대형마트'


한 시대를 풍미했던 주요 산업들이다. 최근 이들 업종은 줄줄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공통적으로는 계속되는 경기침체와 소비부진의 영향이 크다.

하지만 가장 주된 요인은 이들 업종의 책임도 크다. 국민적인 인기에 비슷한 메뉴와 무분별한 콘셉트로 브랜드가 난립하는가 하면 인기에 연연해 바뀌는 트랜드에 대응하지 않았다.


가족의 외식장소였던 패밀리 레스토랑은 줄줄이 폐점하며 자취를 감추고 있다. 올 상반기 베니건스의 부평점, 종로점, 홍대점, 인천구월점, 노원점 등 5곳이 잇달아 간판을 내렸다. 한 때 전국에 21개 매장을 운영했던 베니건스는 6월말 현재 4개까지 줄어들었다. 그마저도 서울 시내에는 서울역점, 롯데 강남점 등 두 곳뿐이고 나머지는 인천공항과 파주 롯데아웃렛 등 외곽에 운영되고 있다.


TGI프라이데이스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 2009년 롯데리아에 흡수합병된 TGI프라이데이스는 2007년 51개에서 2013년 45개, 지난해 40개로 줄었고 6월 현재는 36개만 남아있다. 롯데리아 관계자는 "매장 계약 만료에 따른 폐점으로 매장 수가 줄고 있지만, 신규 출점제한으로 새로운 점포를 내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업계에서는 메뉴나 운영 형식의 변화 없이는 뚜렷한 개선세를 나타내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외식업계 관계자는 "국내에 서양음식을 파는 식당이 드물었을 때는 스테이크, 파스타 등을 파는 서구식 패밀리레스토랑이 유행했지만 최근에는 골목 맛집, 한식뷔페 등이 인기를 얻으면서 트렌드가 이동하고 있다"면서 "메뉴에 크게 변화를 주지 못한 기존 패밀리레스토랑 등이 자연스럽게 축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등골 브레이커'라는 신조어를 만들며 중고등학생들의 교복 역할과 아저씨들의 일상복 역할을 했던 아웃도어 브랜드들도 잇달아 폐점과 철수로 힘든 시절을 보내고 있다. 더운 겨울, 불황, 브랜드 난립 등 악재에 휘청이고 있는 것이다. 견디다 못한 업체들은 잇달아 사업을 접거나, 수입 중단을 결정하는 추세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트레일러닝 콘셉트의 아웃도어 브랜드 '살로몬아웃도어'를 이번 시즌인 2015 가을ㆍ겨울(F/W) 상품을 끝으로 더 이상 브랜드를 전개하지 않을 예정이다.


앞서 휠라코리아 역시 아웃도어 사업을 접고 스포츠, 골프, 키즈 등으로 브랜드를 압축시키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정구호 부사장을 영입 후, 국내 론칭 23년만에 대대적인 브랜드 리뉴얼을 전개했으며 이에 앞서 사실상 매출 및 이익에 유의미한 실적을 내지 못하는 아웃도어 사업을 5년만에 정리한 것이다. 이밖에 금강제화 역시 노르웨이 아웃도어 브랜드 헨리한센의 국내 판권 연장을 포기, 5년만에 사업을 접었다.


[봄날은 갔다]브랜드 난립·규제·無 전략…이유있는 몰락(종합)


한국을 대표하는 전통주인 '막걸리'도 존폐의 위기에 처했다. 2009년 한류바람에 힘입어 순풍에 돛단듯 순항했지만 얼마가지 못했다.


소비자들의 취향 변화에 따른 시장 트렌드를 읽지 못한 업체의 안일한 경영도 문제지만 무엇보다 정부의 판단 미스가 컸다. 정부는 막걸리를 생산ㆍ판매하는 업체들이 대부분 중소기업이다보니 대기업의 진입을 막기위해 막걸리를 중기적합업종으로 지정했다.


이에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섰던 CJ를 비롯한 대기업들은 막걸리 사업을 접었다. 이후 곳곳에서 부작용이 나타났다. 적합업종 지정으로 시장은 축소됐고, 매출은 급감했다.


2011년 5000억원에 달했던 막걸리 시장은 중기적합업종으로 지정된 이후 쇠락해 지난해 약 2000억원 규모로 줄어들었다. 특히 올해 수입맥주, 와인, 사케 등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막걸리 시장은 더욱 쪼그라들었다.


상생이라는 대 명제 아래 규제의 울타리에 갇힌 대형마트들은 3년 연속 마이너스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형마트의 매출 실적은 2012년 -3.5%, 2013년 -8.5%, 2014년 -11.2%를 기록했다. 올해 3분기(7~9월) 대형마트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7% 줄었다. 이는 지난 2012년 1분기(0.1%) 이후 14분기 연속 감소세다. 점포 출점도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올해 마트 3사가 신규 개장한 곳은 모두 5곳 이하에 그치고 있다.


대형마트들의 수익성이 나빠진 데는 내수 침체와 의무휴업 규제가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2012년 이후 대부분의 지역에서 마트들이 한달 중 주말 이틀, 1년 22일 이상 문을 닫으면서 매출이 급감했다.


대형마트 규제는 최근 대법원이 적법하다는 판결을 내림에 따라 더 이상의 논란도 무의미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내수가 얼어붙은 상황이라 마트 영업은 거의 한계에 이른 상황"이라며 "각종 규제에 발이 묶인 상황에서 소비자마저 등을 돌리고 있어 오프라인 매장은 한계에 도달했다"고 토로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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