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곳 지역 연은 중 9곳 인상 주장…WSJ "美기준금리 인상 임박 신호"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임박했음을 알리는 또 하나의 신호가 24일(현지시간) 공개된 10월 재할인율 회의 의사록에서 확인됐다.
의사록에 따르면 12개 지역 연방준비은행(연은) 중 9곳이 재할인율 인상을 주장했으며 이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점점 가까워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가 될 수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이날 보도했다.
재할인율은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재할인 창구를 통해 시중 은행들에 제공하는 단기 대출 자금에 대한 이자율을 뜻한다. 미국의 재할인율은 2010년 2월부터 0.75%로 유지되고 있다. 각 지연 연은들이 재할인율 인상을 주장한 것은 금융시장 유동성이 과잉 상태로 시중 은행들의 비용 부담을 늘려 유동성을 회수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나타낸 것으로 볼 수 있다.
재할인율은 각 지역 연은 이사들이 재할인율을 인상할지 인하할지 의견을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에 전달하면 Fed가 이를 취합해 최종 결정을 내린다.
재할인율 인상을 주장하는 연은 숫자는 점점 늘고 있다. 인상을 주장하는 연은은 8월까지만 해도 5곳에 불과해 소수 의견이었다. 하지만 9월 회의에서 인상을 주장한 연은이 7곳으로 늘면서 과반을 넘더니 10월에는 보스턴 연은이 인상 주장에 추가로 합류했다. Fed는 9월 재할인율 회의에서 인상 의견이 과반을 넘었지만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 10월 회의에서 인상 의견이 더 많아졌으니 Fed에는 부담이 커진 셈이다.
의사록에 따르면 재할인율 인상을 주장한 9개 지역 연은 이사들은 고용시장 여건이 개선되고 물가가 Fed의 정책 목표인 2%까지 서서히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재할인율 인상의 당위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재할인율을 더 빨리 올려야 Fed가 향후 기준금리를 점진적으로 올릴때 수반될 수 있는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역 연은 이사들이 Fed의 기준금리 인상에 대비를 해야할 때라는 점을 인정하고 있는 셈이다. Fed는 내달 15~16일 올해 마지막 FOMC를 진행한다.
10월 회의에서 재할인율 인하를 주장한 곳은 미네아폴리스 연은 단 한 곳이었다. 뉴욕과 시카고 연은은 재할인율 동결을 주장했다.
10월 재할인율 회의는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하루 전인 지난달 26일 열렸다. 11월 회의는 24일 진행됐으며 다음달 마지막 FOMC를 앞두고 의사록이 공개된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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