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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제주도지사 "제2공항 완공 2년 당기겠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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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제주도지사 "제2공항 완공 2년 당기겠다"[인터뷰] 원희룡 제주도지사(사진 오른쪽 두번째)가 도청 공무원들과 제2공항 예정지를 둘러보고 있다<사진=제주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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現 공항 2018년 포화…당초 2025년 개항→2023년으로
"공항예정지 주민, 같이 끌어안고 대화하고 함께 울겠다"
"공항주변 공공주도 복합개발, '에어시티'로 조성"

[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제주 제2공항 건설이 지난 10일 결정됐다. 제주도 서귀포시 성산읍 일대에 현 제주공항 규모의 제2공항을 추가로 건설해 2025년까지 개항하겠다는 것이다.


지난 1990년 교통부(현 국토교통부)가 제주권 신국제공항 개발 타당성 조사를 개시한 지 25년 만이다. 국토부는 2003년부터 제주 항공수요조사 연구용역을 시행했고, 지난해 12월에는 한국항공대, 국토연구원 등을 통해 제주 공항인프라 확충 사전타당성검토 용역을 벌였다.

제주도는 국내뿐 아니라 중국 관광객 등으로부터 천혜의 관광지로 각광받고 있다. 지난해 제주공항 이용객은 2320만명으로 9년 전인 2005년(1135만명)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올해는 지난 9월까지 1928만명이 이용해 이 같은 추세라면 연말까지 이용객은 2500만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국토부는 2018년이면 제주공항이 포화상태에 이르고, 제주도의 공항수요는 2025년 4000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제2공항 건설은 제주 역사상 최대 규모의 사업이고, 제주를 미래로 이끌 제2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현재 제주공항 인프라가 포화상태인 만큼 공항 건설기간을 최대한 단축시키겠다"고 말했다.


현재 제주도에서 가장 '핫(hot)'한 주제인 제2공항 건설과 관련해 지난 23일 원희룡 도지사를 만나 얘기를 들어봤다.


-제2공항 건설 발표이후 제주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공항 예정지 주민들의 반대 목소리도 있는데.


▲지난 25년간에 논의만 하다가 결정돼 제주도민 전체가 환영하고 있다. 재테크에 관심 없던 이들도 최근에는 모이면 화제가 재테크일 정도로 영향이 크다.


다른 한편으로 소음 피해지역, 공항 예정지 마을 주민들은 당혹과 충격, 불안, 불만 등을 표출하고 있어 어떻게 풀어 나가야할 지 고민하고 있다. 소음피해를 줄이고 공항건설 예정지역 주민들을 끌어안고 진정성을 갖고 설득하겠다.


제주도 공항은 지방경제는 물론 우리 국가경제에 도움이 된다. 중국인들은 제주에 무비자로 입국한다. 대구, 청주, 양양, 무안 등 4개 공항이 외국인 120시간 무비자 여행이 가능해지면서 제주에 들어온 관광객들의 120시간 인솔여행이 가능하다.


이들이 수도권, 설악산 등에서 관광하고 제주로 온다. 제주도 국내선은 외국인 관광객도 쓴다. 120시간 무비자 도입을 계기로 여객 수요가 매달 신기록을 기록하고 있다. 이게 제주 공항과의 연계 때문이다.


우리가 늘려야 다른 지방공항도 손님을 더 받을 수 있다. 제주공항이 제주만의 공항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수도권·지방공항과 쌍끌이로 같이 이어나가는 축이라고 생각하고 성원해 달라.


-현 공항은 도심에 있어서 24시간 활용이 불가능하다. 제2공항은 24시간 공항으로 활용해 허브화하겠다고 했는데 가능한가.


▲24시간 활용 문제는 가능성은 열려 있지만 전제는 아니다. 심야 소음피해 등 대책이 있어야 한다. 소음피해지역 주민들은 절대 반대고, 관광업계에서는 해야한다는 입장이다.


비행기가 심야에 도착해야 해뜨자마자 관광일정이 시작되고, 여행상품 경쟁력이 커진다는 거다. 세계 주요 관광지와 경쟁하려면 공항을 24시간 이용해야한다는 게 관광업계의 입장이다.


제2공항의 경우 소음피해 심각한 지역 주민들은 대체지역으로 이주하고, 공영개발을 통해 상업지역이라던지, 보존지역으로 유지하면서 개발이익을 주민들과 공유한다면 가능성은 열려있다.


그러나 주민들 입장에서 생각한다면 지금 단계에서 이 문제를 논의하는 건 너무한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도 해당지역 주민들은 당혹스러워하고 충격은 받은 상황이다.


-'충격'이라 했는데 원주민들을 어떻게 끌어안을지 생각하고 있나.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끊임없이 대화하고, 같이 끌어안고 같이 통곡하면서 대화하겠다.


-집단 이주지역이라던지, 보상문제는.


▲구체적인 보상이나 대책 논의하는 건 빨라도 지금부터 2년 뒤다. 아직 예비타당성조사도 안했고, 기본계획도 안나왔기 때문에 공항시설이 어떻게 들어오고, 어느 지역에 소음이 발생하는지 소음지도도 안그려진 상태다.


구체적이고 개별적으로 의논하고 의사결정하는 시기는 아직 아닌 것이고, 때가 됐을때 제대로 하게끔 준비해야하는 단계다.


원희룡 제주도지사 "제2공항 완공 2년 당기겠다"[인터뷰]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지난 23일 기자와 만나 "제2공항 개항시기를 2년 앞당겨 2023년까지 개항하겠다"고 말했다. 사진은 공항예정지인 성산읍 고성리, 수산리, 온평리, 난산리, 신산리 일대<사진=제주도청>


-제2공항 건설 이전에 제주공항이 포화상태가 된다. 대한항공 소유인 서귀포시 표선면의 정석비행장을 활용하는 방안은.


▲정석비행장 사용 가능성은 열어놓고 있다. 제2공항 건설은 아무리 당겨도 8년 정도 걸린다. 예비타당성조사 기간을 줄이고, 설계와 공사 일부를 겹치게 진행하면 최대 2년 정도는 줄일 수 있다. 제주공항이 2018년 포화상태에 달해 2년을 줄여도 2020~2023년까지 3년간은 무대책 상태다.


그 때 자가용 비행기나 부정기 항로 등 일부 비행기를 정석비행장으로 빼는 것도 방법이다. 2002 월드컵축구 기간 중에 쓴 적이 있다. 이건 기사 나가면 대한항공에서 펄쩍 뛸지도 모르겠다. 엄연히 대한항공 소유이기 때문에 협의가 돼야 한다. 현재 현안은 아니다.


-계획상 10년을 8년으로 당기겠다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얘기된 게 있나.


▲국토부와 하자고 했고, 국토부에서도 해보자고 했다. 2023년 개항이 목표다.


-공항 주변 개발은 어떻게 할 건가.


▲2~3가지 고민하고 있다. 첫째로 주민들의 피해보상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서도 공공 주도의 계획적, 도시계획에 의한 개발을 해야 한다. 개발이익을 주민 피해보상과 장기적인 이익 대책을 세우는데 써야한다.


둘째는 공항 자체 경쟁력 위해서도 항공 수요와 연계해서 경쟁력 키워야한다. 이게 세계적 추세다.


셋째, 제주도는 국제자유도시다. 입지 특징을 살려야한다. 중국과 연결돼 있으면서도 중국의 공안, 공권력이 미치지 않는 안전지대이자 자유지대라는 의미다. 이건 금융에서도 제주를 특화할 수 있는 장점이다. 그 다음 무비자로 자유롭게 브레인(고급인력)을 유치하면 비즈니스 내지는 연구센터로 연결된다.


입국대를 통과하기 전에 가상의 대한민국 밖의 프리존을 공항과 연결시켜 만들 수 있다. 제주도라는 입지, 우리나라의 입지를 이용해서 다음 세대들의 먹거리까지 연결시켜줘야 한다.


-대기업들이 제주에 땅을 많이 갖고 있다. 개발 제안은 있었나.


▲그렇게 많이 갖고 있진 않다. 이랜드가 애월읍에 대형 리조트를 개발 중이고, 아모레퍼시픽은 창조혁신센터에 참여 중이다. 화장품, 녹차밭과 관련해서 뷰티한류, 바이오 뷰티 한류쪽으로 아모레가 끌어주고 중소기업, 도민자본이 같이가는 상생차원의 프로젝트다. LG는 에너지, 전기차와 배터리, 카카오가 스마트 관광쪽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아직 투자가 활발한 정도는 아니다.


-개발 수요가 많을텐데.


▲제주는 청정자연환경이 핵심이다. 개발할 곳은 고밀도 컨텐츠 개발을 하고, 보존할 곳은 확실히 보존하겠다. 우리와 방향이 맞고 환경보존에 동의하고 도민과 개발 이익을 공유, 상생에 동의하는 국내 기업의 투자는 환영한다.


-개발로 땅값이 오르면 토지 보유자나 집을 갖고 있는 주민들은 돈을 벌겠지만 서민들은 살기 어려워질 것 아닌가.


▲공공임대주택을 비롯해 서민, 청년, 이주민들에 대한 주택공급 대책도 별도 연구에 착수했다. 제주에 뉴스테이를 도입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제주=김민진 기자 ent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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