빽다방 등 프랜차이즈 이어 편의점, 패스트푸드점까지 저가 커피 경쟁 뛰어들어
[아시아경제 최서연 기자] 최근 1000~2000원대의 저가 커피가 커피 시장을 장악하면서 '밥값보다 비싼 커피'라는 말은 옛말이 됐다. 최근에는 커피전문점 뿐만 아니라 편의점과 패스트푸드점까지 저렴한 가격의 커피메뉴 강화에 나섰다.
올 상반기 빽다방이 인기를 끌면서 저가 커피 열풍이 불고 있다. 빽다방은 1500원대 커피를 내세워 소비자들을 사로잡았고 이후 공격적으로 점포를 늘리고 있다. 저가 커피의 인기에 신생 저가 커피 브랜드들이 잇따라 시장에 진출했고 MPK의 마노핀과 망고식스의 커피식스미니도 1000원 중반대에 아메리카노 메뉴를 내놨다.
편의점도 저가 커피 경쟁에 본격적으로 가세했다. 기존에 판매하던 캔ㆍ컵ㆍ파우치 커피 등을 대신해 자체 커피 브랜드를 만들고 있다.
CU는 최근 자체 카페브랜드 'GET'을 론칭했다. GS25도 이달 커피 브랜드인 '카페25'를 선보였다. 아메리카노 기본 사이즈가 1000원, 큰 사이즈는 1200원으로 통신사 할인 혜택까지 더하면 750원에 마실 수 있다. 미니스톱도 커피 전문회사 쟈뎅과 손잡고 출범한 '미니카페'를 통해 아메리카노를 1000원에 판매 중이다. 세븐일레븐은 '세븐카페'라는 이름으로 커피 전문업체에서 블렌딩한 100% 아라비카 원두를 사용한 드립커피를 1000~1500원대에 제공하고 있다. 세븐카페 커피는 11월 기준 일평균 30잔의 판매고를 올리고 있으며 소비자들의 긍정적인 반응에 연말까지 판매점을 1000개까지 확대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패스트푸드점들도 커피 메뉴를 강화하고 있다.
버거킹은 이달부터 매장에서 판매하는 모든 커피 원두를 '레인포레스트 얼라이언스(RA)' 인증 커피로 교체하고, 커피 메뉴를 전면 개편했다. 맥도날드도 올해 자사 커피브랜드 '맥카페'를 새단장 했다. 최대 600원까지 가격을 인하하고 기존에 미디움 사이즈만 제공하던 것에서 스몰 사이즈까지 제공하는 것으로 사이즈를 다양화했다. 10월에는 신제품 카라멜 마키아또까지 선보이면서 메뉴를 확대했다.
커피업계 관계자는 "구매 빈도가 높은 커피 가격에 대해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저가 커피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며 "하지만 저가커피 시장 자체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어 가격뿐만 아니라 커피의 품질을 계속해서 유지할 수 있어야만 시장에서 장기적으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서연 기자 christine8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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