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레 '엘 클라시코'서 포지션 변경
중앙 공격수로 첫 출전, 득점 집중
[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올 시즌 첫 '엘 클라시코'가 22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다. 장소는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레알 마드리드의 홈이다. 통산 231회 엘 클라시코이며 2015~2016 프리메라리가 12라운드 경기로, 레알의 슈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0ㆍ레알 마드리드)가 중앙공격수로 처음 출전해 관심을 모은다.
호날두는 지난 시즌까지 왼쪽 날개로 뛰었다. 올 시즌 들어 최전방으로 자리를 바꿨다. 라파엘 베니테스(55) 감독의 결정이다. 그는 2015년 6월 레알의 지휘봉을 잡은 뒤 공격진을 새롭게 구성했다. 이제 호날두는 원톱 혹은 투톱 중의 하나로 레알의 공격을 이끌며 맨앞에서 골문을 두들겨야 한다.
경기 방식도 바꿨다. 스피드와 개인기로 측면을 돌파하던 호날두는 이제 상대 페널티박스를 넘나들며 득점에 초점을 맞춘다. 최전방에 서면 호날두의 수비 부담이 준다. 미드필더들에게 압박과 수비를 맡기고 공격에 집중하면 된다. 나이가 30대에 접어든 만큼 에너지를 골 넣는 데만 집중해서 체력도 안배할 수 있다. 그의 변화는 성공적이다. 올 시즌 유럽 챔피언스리그에서 다섯 골, 리그에서 여섯 골을 넣었다. 호날두는 새 자리가 마음에 드는지 "나쁘지 않다"고 했고 베니테스 감독은 "호날두는 세계 최고"라며 엄지손가락을 세웠다.
최근 두 경기에서 침묵했지만 엘 클라시코를 앞둔 레알에 호날두는 여전히 희망이다. 호날두는 2009년 레알 마드리드에 입단한 이후 6년 동안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뛰어난 활약(리그 7골, 국왕컵 5골, 스페인슈퍼컵 3골)을 했다. 최근 2년 동안은 엘 클라시코에서 세 경기 연속골을 넣어 흐름도 좋다. 10월에 무릎을 다쳤다가 막 회복한 리오넬 메시(28ㆍFC바르셀로나)와 라이벌 대결도 기대를 모은다. 메시 앞에서 골을 넣는다면 최전방 공격수 호날두의 가치는 더 빛날 것이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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