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김동만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위원장은 20일 "정부·여당이 노총의 요구를 무시하고 독선의 길을 고집한다면, 노사정 대타협은 파기된 것으로 간주하고 강력한 투쟁을 전개하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노총회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날 김 위원장은 "9·15 노사정 대타협의 취지와 내용을 훼손하거나 합의되지 않은 사항이 포함된 기간제법 등 정부·여당의 개악안은 당장 폐기해야 한다"며 "공공·금융 부문에서 강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성과연봉제 도입 시도, 일반해고와 취업규칙 변경에 관한 정부의 지침 강행도 포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노사정위원회 탈퇴 가능성도 내비쳤다. 그는 "정부·여당이 9·15 노사정 합의 파기를 계속하면 한국노총도 이에 상응하는 중대한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다"며 "이 경우 노사정위에 남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노총은 조직적 결의를 통해 향후 총·대선에서 '반노동 정당 후보'를 심판에 나설 방침이다. 김 위원장은 "정부·여당은 1996년 노동법 파동 때도 합의되지 않는 내용을 날치기 처리했다가 준엄한 심판을 받아 결국은 정권이 교체됐다는 사실을 역사로부터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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