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국가대표팀에 차출돼 A매치를 소화하고 돌아온 전북 현대의 수문장 권순태(31)가 A매치의 소중함을 밝혔다.
권순태는 19일 전북 완주에 위치한 클럽하우스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대표팀을 갔다 온 소감을 밝혔다. 올해 권순태는 전북의 골문을 지키면서 팀의 K리그 2연패를 이끌기도 했지만 대표팀에서도 활약했다.
A매치 두 경기를 뛰었다. 9월 3일 화성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조별리그 G조 2차전에서 한국의 8-0 대승에 힘을 보탰고 지난 17일 원정경기로 열린 라오스와의 예선 6차전에도 나서 5-0 승리를 함께 했다.
무실점 승리라는 결과는 좋았지만 특별히 자신의 기량을 뽐낼 기회가 없었던 권순태로서는 아쉬운 구석도 있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국보다 열세에 있던 라오스는 수비적인 자세로 경기에 임했고 위협적인 슈팅을 보여주지 못해 권순태가 할 일도 적었다.
심심하기도 하면서 아쉬울 법도 한데 권순태는 A매치에 나선 것만으로도 의미 있고 긴장됐다고 했다. 그는 "A매치를 뛰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일이고 영광스럽다. A매치를 뛸 때는 마지막 경기라고 생각하고 들어간다. 공이 안 와서 심심하다는 생각보다는 A매치를 뛸 수 있는 것 자체만으로 행복했고 대표팀의 기록이 이어지는 데 이바지했다는 것 자체로 행복했다"고 했다.
또한 "선수라면 대표팀 욕심을 가져야 되는데 한때 그런 생각을 내려놓았던 것이 사실이었다. 대표팀은 내게 이상이었고 대표팀에 발탁됐을 때 내가 자격이 있나 생각을 많이 했다"면서 "내년 3월까지 또 시간이 주어졌는데 전북에서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보면 또 대표팀 기회가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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