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전 CME그룹 투어챔피언십서 마지막 승부, 인비 우승 시 전 부문 뒤집기
[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박인비(27ㆍKB금융그룹) '뒤집기' vs 리디아 고(뉴질랜드) '수성'.
세계랭킹과 상금랭킹, 다승, 평균타수, 올해의 선수 등 개인타이틀 전부가 걸려 있다. 19일 밤(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 티뷰론골프장(파72ㆍ6540야드)에서 열리는 CME그룹 투어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이다. 이 대회는 더욱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올 시즌 최종전이다. 단판승부다. 두 선수는 현재 시즌 5승씩을 수확해 다승 공동선두를 달리고 있고, 나머지는 박빙이다.
박인비는 2013년의 짜릿한 기억을 떠올리고 있다. 당시 6승을 쓸어 담아 상금퀸 2연패에 성공했고, 한국선수 최초로 올해의 선수에 등극했다. 지난주 로레나오초아인비테이셔널을 제패해 평균타수(베어트로피) 부문은 일단 1위(69.433타)를 접수했다. 하지만 리디아 고(69.449타)와는 불과 0.016타 차다. 상금랭킹과 올해의 선수는 리디아 고(275만 달러ㆍ276점)에 이어 2위(257만 달러ㆍ273점), 추격자의 입장이다.
이 대회 우승상금이 50만 달러나 된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우승으로 18만 달러 차를 순식간에 뒤집을 수 있다. 100만 달러의 CME글로브 보너스까지 챙길 수 있어 금상첨화다. 올해의 선수는 포인트는 1~10위까지 30~1점이 차등 부여된다. 두 선수의 점수 차는 딱 3점이다. 박인비가 7위(4점), 리디아 고가 10위권 밖으로 밀려도 주인공이 바뀌는 '경우의 수'다.
세계랭킹은 부수적인 전리품이다. 박인비는 17일 공식 발표된 여자골프 세계랭킹에서 12.31점을 획득해 리디아 고(12.40점)와의 간격을 0.09점 차로 좁혔다. 박인비에게는 LPGA투어 명예의 전당 가입 점수(27점)가 1점 남았다는 것도 동기 부여로 작용하고 있다. 생애 최고의 피날레를 장식할 수 있는 무대가 눈 앞에 있다. 박인비 역시 "좋은 시나리오가 만들어졌다"며 "재미있는 대회가 될 것 같다"고 자신감을 곁들였다.
리디아 고는 멕시코대회를 건너뛰고 2주 연속 휴식을 취하며 대회 2연패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카를로타 시간다(스페인), 훌리에타 그라나다(파라과이) 등과 연장 네번째 홀까지 가는 접전 끝에 우승컵을 품에 안았고, CME글로브 보너스까지 '150만 달러의 잭팟'을 터뜨린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코스와 찰떡궁합이라는데 더욱 기대를 걸고 있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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