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축구대표팀이 2015년 마지막 경기에서도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며 '짠물 축구'의 위력을 선보였다.
대표팀은 17일 라오스 비엔티안의 라오스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라오스와의 G조 6차전 원정경기에서 5-0으로 이겼다. 주장 기성용(26·스완지시티)과 왼쪽 날개 손흥민(23·토트넘)이 두 골씩 넣었고, 최전방 공격수 석현준(24·비토리아)도 한 골을 보탰다. 미얀마와의 1차전(6월 16일·2-0 승)부터 예선 6전 전승(승점 18)으로 조 선두를 유지하면서 올해 열린 마지막 경기를 유종의 미로 장식했다.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과 8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선수권대회(동아시안컵)를 포함한 2015년 성적은 16승3무1패(승률 80%).
한해 최다 무실점 기록은 열일곱 경기로 늘었다. 이미 1970년과 1975년, 1978년에 세운 종전 최고기록(13경기)은 뛰어넘었다. 스무 경기동안 네 골만 허용하며 연간 경기당 실점(0.2골)에서도 1991년(0.17골)에 이어 역대 2위에 올랐다. 이는 올해 국제축구연맹(FIFA) 가맹 209개국 중 2위에 해당한다. 1위는 루마니아(6경기 1실점·경기당 0.17골). 그러나 루마니아가 18일 열리는 이탈리아와의 유럽 예선에서 한 골 이상 내줄 경우 한국이 1위로 도약한다.
여섯 경기 연속 무실점 승리는 역대 월드컵 예선에서 나온 두 번째 기록이다. 이탈리아가 1989년 유럽 지역예선에서 한 골도 내주지 않고 6연승을 했다. 이와 더불어 대표팀은 지난 8월 9일 북한과의 동아시안컵 3차전(0-0 무)부터 최근 일곱 경기 연속 무실점 경기(6승1무)를 하며 1978년과 1989년에 세운 기록과 동률을 이루고 공동 2위에 올랐다. 1위는 1970년에 세운 여덟 경기다. 역대 연간 골득실 순위에서도 1978년 +42골(20경기 50득점 8실점)에 이어 2위(+40골·20경기 44득점 4실점)를 기록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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