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훈 서울시의원 "에어백 유·무 여부 택시 외부에 표기해야"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서울지역 택시 7만여대 중 80%인 5만6000여대에 에어백(Air Bag·탑승객 보호장치)이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상훈 서울시의원(새정치민주연합·마포1)은 서울시 도시교통본부로부터 제출받은 행정사무감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7일 밝혔다.
현행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에 따르면 지난해 8월8일 이후 출고된 신규 여객 사업용 차량에는 국토교통부령으로 정하는 바에 따라 운전석과 그 옆 좌석에 에어백을 설치돼야 한다.
김 의원에 따르면 에어백이 설치 된 서울 택시는 전체 7만2112대 중 1만5678대(21%)에 불과한 상황이다. 법인택시는 모두 2만2760대 중 4874대, 개인택시는 4만9352대 중 1만804대에 그치고 있다.
이처럼 에어백 장착률이 미비한 시내 택시 환경에서 최근 3년간(2013~2015년9월) 발생한 택시사고 사망자는 106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해마다 35명이 택시사고로 목숨을 잃고 있는 것이다.
김 의원은 "에어백 규정이 늦게 시행된 것(2014년8월)은 어쩔 수 없지만 에어백을 장착할 경우 사망률이 13%나 감소한다는 점을 상기해야 한다"며 "안전장치가 대부분 마련되지 않았다는 점을 알리는 것이 시의 책무"라고 말했다.
더 큰 문제는 에어백 설치 의무화가 지난해 8월8일 이후 출고된 택시에 적용되는 만큼, 그 이전에 출고된 대부분의 택시가 폐차될 것으로 예상되는 2025년까지 에어백 없는 차량이 이같은 상황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김 의원은 "택시에 에어백이 기본 장착된 것으로 착각하는 시민이 많다"며 "택시 외부에 에어백 장착 유·무를 표기, 승객들에게 자신의 안전권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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