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고용안정과 협력업체 피해 방지대책 마련”
1300여명의 직원들 고용 안정에 최우선 의지
상품 공급하는 협력사에 피해 없도록 대책 마련
“신규 면세 사업자 선정 있으면 당연히 신청할 것”
[아시아경제 이주현 기자]3000억원을 투자한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이 특허권을 잃게 되자 롯데그룹 주요 계열사 대표들이 롯데월드몰·타워(제2롯데월드)에서 긴급 대책회의를 가졌다.
2025년까지 세계 1위 면세점으로 키우겠다는 중장기적 목표를 세우고 이를 위해 강남권에 문화관광벨트를 조성하고 외국인 관광객 유치와 지역상생에도 적극 나선다는 계획에 차질이 생겼기 때문이다.
관심을 모았던 2017년 특허가 끝나는 롯데면세점 코엑스점 이전 방안은 거론되지 않았지만 롯데는 “신규 면세 사업자 선정 있으면 당연히 신청할 것”이라며 재도전 의사를 분명히 했다.
월드타워점이 입점해 있는 제2롯데월드를 운영하는 롯데물산은 16일 오후 7시 롯데월드타워 14층에서 입점계열사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2시간10여분 간의 마라톤 회의를 진행했다.
이날 회의에는 이 홍균 롯데면세점 대표를 포함해 노병용 롯데물산 대표, 송용덕 호텔롯데 대표, 이원준 롯데백화점 대표 등 롯데월드몰·타워에 입점한 계열사 대표 10명은 월드타워점에 근무 중인 1300여 명의 직원들의 전원 고용 유지를 결정했다.
면세점에서 근무하고 있는 직원들을 기존 롯데 면세점에서 분산 수용하고 추가로 월드몰 그룹 운영사(백화점, 마트, 하이마트, 쇼핑몰 등)에서 일자리 상실 없이 전원 유지해 나가기로 한 것이다.
또한 월드타워점 면세점 운영 중단으로 인해 협력업체에서 납품 및 발주 받은 상품은 물론 매장에 투입된 기타 비용에도 피해가 발생되지 않도록 하기로 했다.
아울러 외국 관광객이 감소할 경우 송파 잠실관광특구 등 지역경제에 타격이 예상되는 만큼 지역 상권 활성화를 위해서도 다양한 대책마련도 강구할 계획이다.
특히 특허 신청 시에 롯데면세점에서 발표했던 투자 계획들을 포함해, 석촌호수에 건립 예정이라고 밝힌 음악 분수 등 1500억원의 다양한 사회공헌계획들도 계속 이행할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
관심을 모았던 롯데면세점 코엑스점 이전 방안은 거론되지 않았다. 롯데 입장으로서는 코엑스점을 월드타워점으로 옮겨 운영하는 것이 매출면이나 운영면에서 유리할 수 있어 특허권을 뺏겼을 당시부터 유력한 시나리오로 거론됐지만 이날 회의에서는 협력사들 피해에 대해서만 논의됐다고 밝혔다.
아울러 면세점 철수 후 빈 공간으로 남게 되는 에비뉴엘동 7·8층의 사용 부분에 대해서도 일절 논의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협력사들의 피해구재 방안 마련 없이 후속 방안을 먼저 마련하는 모습은 대기업으로서 적절하지 못한 처사라는 비난의 목소리를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으로서는 전원 고용 유지를 카드로 내밀었지만 그 과정은 순탄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롯데그룹 대졸 초임 평균 연봉이 2000만원 중반인데 반해 롯데면세점의 대졸 초임 평균 연봉은 4500만원 수준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롯데로서는 계열사 간 연봉 간극을 줄이는 것이 관건으로 여겨진다.
이홍균 롯데면세점 대표는 회의 후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면세점 탈락이라는 예상치 못한 큰 사태가 발생해 계열사의 힘을 모으고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회의를 진행했다”며 “피해 구제를 위한 구체적인 금액은 나오지 않았지만 원칙적 차원에서 반드시 지켜 피해를 최소화 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현 기자 jhjh1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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