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프랑스 파리에서 13일 밤부터 14일 새벽까지 발생한 이슬람국가(IS)의 동시다발 테러로 인한 사망자가 129명, 부상자는 352명으로 늘어났다.
피해자와 용의자의 신원이 속속 확인되는 가운데 테러 현장에서 사망한 용의자 7명 중 1명은 프랑스 교외에 거주하는 알제리계 이슬람 신자로 드러났다.
다른 2명은 벨기에에 거주한 프랑스인이며 다른 2명은 최근 그리스를 통해 유럽에 들어온 난민으로 밝혀졌다.
검찰이 이날 공개한 세부 테러 정황에 따르면 이날 공격은 3개 그룹으로 된 최소 7명의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에 의해 발생했다.
영국 가디언은 IS가 "8명의 형제들"이라고 칭한 점을 들어 용의자가 8명이며, 1명은 도주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프랑스 경찰은 다른 용의자 1명의 존재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보고 행방을 추적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첫 번째 그룹은 폭탄이 설치된 조끼를 입은 채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자살폭탄공격을 벌였으며, 두 번째와 세 번째 그룹은 자동소총과 폭탄 조끼 등으로 무장하고 각각 파리 중동부의 음식점 등 여러 곳과 바타클랑 극장에서 범행했다. 용의자들은 모두 액체폭탄 조끼를 입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바타클랑 극장에서의 사망자는 모두 89명으로 집계됐으며, 나머지 장소에서도 수 명에서 십 수 명에 이르는 사상자가 발생했다.
경기장 외곽에서 3건의 자폭으로 민간인 1명이 사망한 스타드 드 프랑스 경기장에서는 당초 용의자가 입장권을 소지한 채 경기장 진입을 시도하다가 폭탄 조끼가 발각돼 제지당하자 폭탄을 터뜨렸다.
당시 경기장에는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을 비롯해 8만 명의 관중이 들어차 있어 자칫 대규모 추가 인명 피해가 발생할 뻔했다.
프랑스 검찰은 확인된 용의자 7명이 모두 사망했으며, 이 가운데 1명은 파리 남쪽 저소득층 지역인 쿠르쿠론 태생의 29세 프랑스인이라고 밝혔다.
이 프랑스인은 파리 교외에 거주하는 알제리계 이슬람 신자인 이스마엘 오마르 모스테파이(29)로 범죄 기록이 있으며, 이슬람 극단주의와 연계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최근에는 샤르트르시 근처 뤼스에 있는 모스크에서 정기적으로 예배에 참석했다. 아울러 2013∼2014년 사이 시리아에 몇 달간 머물렀던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이 용의자의 가족을 구금하고 가택을 수색했다.
용의자 중 2명은 그리스, 세르비아를 거쳐 유럽으로 들어온 난민으로 전해져 테러리스트가 난민으로 위장해 유럽에 입국할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화됐다.
아울러 벨기에 경찰은 테러 현장에서 사망한 이들 가운데 2명이 벨기에 서부 몰렌빅 구역에 거주한 프랑스 여권 소지자라고 밝혔다.
경찰은 테러 직후 모로코, 터키 등지에서 온 이민자들이 다소 거주하는 이 구역을 수색해 이번 테러에 연루된 정황이 있는 용의자 7명을 체포했다.
테러 현장에서는 벨기에 번호판을 단 차량이 2대 발견됐으며 벨기에 경찰은 이를 추적해 용의자들의 은신처를 찾아냈다. 이 용의자들은 테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상당한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온라인이슈팀 issue@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