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미국이 13일(현지시간) 리비아 내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최고위급 인사를 살해하기 위해 공습을 단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국방부 대변인 피터 쿡은 "F-16 전투기가 리비아의 IS 거점 지역을 공습해 IS 지도자 아부 나빌을 죽였다"고 밝혔다.
쿡 대변인은 "나빌의 죽음은 리비아 내에서의 IS의 능력을 저하시킬 것"이라며 "IS는 리비아에서 새로운 대원 모집, 기지 설립, 미국을 겨냥한 외부 공격 등을 계획하고 있었다"고 했다.
미국 온라인 매체 '데일리 비스트'도 정부 고위인사 2명을 인용해 "아부 나빌은 2004∼2010년 이라크 팔루자와 라마디 지역에서 알카에다 작전을 이끌었던 이라크인"이라며 "그는 그 이후 리비아 동부로 이동해 IS 작전을 이끌다 이번에 공습에 숨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미국 정부의 고위 관리는 "이번 (리비아) 공습이 파리 테러 사태와는 무관하다"고 전했다.
그러나 리비아 내 IS에 대한 공습에 따라 미국이 IS 봉쇄전략에 변화를 가하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군이 IS의 주 무대인 이라크와 시리아 이외 국가에서 IS 거점 지역을 타격하기는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IS는 이미 이라크와 시리아에서처럼 리비아에서도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 리비아 출신의 IS 대원도 수백 명에 달하며 이들이 최근 국내로 속속 복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리비아의 IS는 최근에도 북부 도시 시르테에서 최소한 주민 12명을 참수해 시신을 십자가에 못박는 등 만행을 저질러 충격을 준 바 있다.
리비아는 현재 국제사회가 인정하는 과도정부가 이슬람계 무장세력에 밀려 트리폴리에서 쫓겨나 동부 도시 토브루크로 피신한 상황이다. 이후 이슬람계 민병대가 트리폴리에 독자적인 의회를 설치해 리비아에는 사실상 2개의 정부가 존재해 정국 혼란이 지속하고 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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