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정현진 기자]14일 오후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 일대에선 부슬부슬 내리는 빗속에서 19개 청년학생단체와 전국 주요 대학 총학생회 등이 모여 국정교과서 추진 중단ㆍ노동 개악 반대 등을 촉구했다.
이날 오후 3시 10분 현재 집회 측 추산 1500여명의 대학생ㆍ청년단체 회원들이 '11.14 민중총궐기'의 사전 집회 격인 '청년 총궐기' 집회를 개최 중이다.
이날 집회에서 윤희숙 한국청년연대 상임대표가 먼저 나서 "국정교과서 강행은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보수층 표만 지키게 하면 된다는 것"이라며 "왜 헬조선이 됐나. 더 이상 이 지옥에서 버티지 말고 포기하지도 말고 헬조선을 만든 자에게 책임을 묻자"고 강조했다.
이어 일본 대학생의 지지 글이 낭독돼 관심을 모았다. 오키나와에서 왔다는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한 긴급 학생' 대표 료코 오키나와씨는 서신에서 "일본 정부가 오키나와 사람들의 의사를 무시하고 미군기지 공사를 강행하는 건 민주주의 짓밟는 행위다. 일본 대학생들도 (한국 대학생들과 함께 국정교과서 반대 투쟁에) 함께 연대하고 투쟁하고 있다. 합심해서 동아시아 평화를 위해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지난달 29일 박근혜 대통령이 방문했을 때 반대 투쟁을 벌여 화제가 됐던 이화여대 김세영 부총학생회장도 나서 정부를 규탄했다. 그는 "박 대통령은 정말 이화여대에 올 자격 조차 없다. 그날 학내 진입했던 경찰들을 보면서 유신독재가 부활했다는 걸 느꼈다"며 "우리 사회가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이시점에서 우리의 힘을 모아서 정부에게 목소리를 전달한다"고 강조했다.
또 김한성 전남대 총학생회장은 박 대통령의 반값 등록금 공약 미실행에 대해 규탄했다. 그는 "박근혜 정부는 2015년을 반값등록금 실현시키는 해로 얘기하고 언론에서는 실현됐다고 얘기하고 있지만 되레 국가장학금 꼼수로 대학생들을 힘들게 하고 있다"며 "대학생들은 지금도 거리에서, 카페에서 편의점에서 공사장에서 아르바이트에 내몰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황석제 부산대 총학생회장이 나서 교육부의 국공립대 총장 직선제 폐지 추진 정책을 비판했고, 박종진 한양대 총학생회장은 사립대학을 장악한 사학재단의 전횡ㆍ비리 개혁을 촉구했다.
이날 오후 3시30분 현재 집회는 계속되고 있다. 김상연 서울대 사회대 학생회장, 박귀란 전국학생행진 대표 등이 역사교과서 국정화ㆍ'노동 개악', 대학구조조정 등에 대해 강력 비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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