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진출 위해 시동 걸어…롯데와 포스팅 시점두고 갈등도
[아시아경제 김세영 기자] 손아섭(27·롯데)이 미국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위해 시동을 걸었다.
롯데 구단은 16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손아섭의 포스팅을 공시 요청한다. 손아섭은 박병호(29·넥센)에 이어 올 시즌 KBO리그 선수 중 두 번째로 메이저리그 진출을 도모한다.
꿈을 향한 도전인 만큼 우여곡절도 참 많았다. 손아섭과 롯데는 그동안 포스팅 신청 시점을 두고 대립각을 세웠다. 손아섭은 현재 일본과 대만에서 열리는 ‘2015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 참가 중이다. 대표팀이 결승에 가면 일정이 22일까지 늦춰진다. 손아섭은 오는 23일부터 내달 18일까지 기초 군사훈련을 한다.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 군 면제 혜택을 받았지만 기초 군사훈련은 받아야 한다. 손아섭은 여러 가지를 고려해 12월에 포스팅 신청하기를 원했다.
롯데 입장에서는 난감했다. 손아섭과 동시에 해외진출을 선언한 황재균도 고려해야 했기 때문이다. 손아섭이 계약에 실패하면 황재균이 미국 무대를 노크할 계획이었다. 손아섭이 12월에 포스팅하면 황재균이 포스팅 신청을 할 기회는 메이저리그 대부분의 구단들이 전력 구상을 마치는 1월로 넘어간다. 사실상 무산이다. 결국 11월 중순으로 타협을 보았다.
손아섭이 16일 포스팅을 신청한 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4일 이내(토·일요일 제외)에 최고액 응찰 구단을 KBO에 통보한다. 이후 KBO는 롯데 구단의 수용 여부를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4일 이내에 통보한다. 롯데 구단이 최고 응찰액을 수용하면 해당 메이저리그 구단은 손아섭과 30일간 독점계약 교섭권을 행사한다.
관심은 포스팅 금액이다. 손아섭은 빅리그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까. KBO리그에서 9년간 거둔 손아섭의 성적은 평균 타율 0.323, 1002안타, 79홈런, 413타점이다. 최근 미국 NBC, CBS스포츠 등은 “볼티모어가 손아섭 포스팅에 뛰어들 수도 있다”라고 전했다. 그러나 다소 낮은 장타력(0.462)과 자유계약(FA)선수 신분이 아니라는 점은 매력을 떨어지게 하는 요소다.
김세영 기자 ksy123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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