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매달 추천하는 상품을 바꾸는 것부터가 고객의 투자 성향이나 분산투자의 필요성을 고려하지 않은 단기적이고 인기영합적인 판매 행태다."
한화투자증권이 '코어펀드'를 내놓은 건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홍성용 한화투자증권 상품기획팀장은 "투자 철학 없이 투자자의 관심이 커서 판매하기 쉬운 상품을 판매하는 데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며 "대부분의 펀드 판매 회사들이 온갖 투자 상품을 다 진열하는 슈퍼마켓식이라면 코어펀드는 잘 아는 펀드만 골라 취급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코어펀드는 '장기투자로 성과를 창출할 수 있는 최적의 펀드'를 선정해 고객에게 추천하는 펀드다. 펀드 선정 기준은 '고객의 관점'이다. 운용에 원칙과 일관성이 있고 투자 비용이 낮으며 장기간 꾸준한 성과를 내는 펀드를 말한다.
펀드 선정 과정은 이렇다. 먼저 장기투자에 적합한 펀드를 고른 뒤 고객 수요가 많은 유형별로 추천 펀드를 가려낸다. 유형별로 골고루 코어펀드를 선정하는 까닭은 개별 고객의 투자 성향에 맞게 포트폴리오 투자를 할 수 있게 돕기 위해서다. 이후 실사 절차를 거친 펀드 중 담당 부서 간 협의를 통해 최종적으로 코어펀드를 선정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선정된 코어펀드는 현재 국내외 주식, 채권 등 28개이다. 지난해 4200억원어치가 판매된 데 이어 올 들어 현재까지 4000억원 이상 판매됐다.
수익률도 좋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펀드평가사 제로인이 최근 국내 주식형 펀드의 성과를 분석한 결과 코어펀드 내 국내 일반주식형 펀드의 1년 평균 수익률은 14.1%였다. 이는 동일 유형 펀드 평균(5.0%)보다 9.1%포인트 높다.
코어펀드는 품질관리도 꼼꼼히 하고 있다. 이를 위해 개별 펀드별로 운용사와 매니저, 그리고 펀드에 관한 스토리와 운용성과, 비용, 위험 등을 심사한 결과를 담은 심층분석 보고서와 매 분기 단위로 운용 과정을 점검한 결과를 담은 정기분석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
홍성용 상품기획팀장은 "많은 펀드 판매회사가 과거의 성과나 그때그때의 유행에 따라, 또는 시장의 상황에 따라 펀드를 추천하거나 매매를 권유하는 등 고객의 관점에서 보면 바람직하지 않은 펀드 판매 행태를 버리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 팀장은 또 "펀드를 고를 때 시황이나 유행에 치우치지 말고 회사가 어떤 운용 철학을 가지고 있는지, 매니저는 어떤 사람인지, 운용전략은 잘 지켜지고 있는지를 들여다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회사, 매니저, 펀드 3가지 모두를 살펴봐야 한다는 것이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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