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한화투자증권은 5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여승주 한화그룹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이날 한화증권 이사회는 임시주총에서 여 부사장 사내이사 선임 안건만을 다뤘다. 따라서 내년 3월 정기 주총 까지 주진형 한화투자증권 대표이사 체제를 유지한다. 여 신임 사내이사는 주 대표의 임기 만료 뒤 후임 대표이사로 선임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주총에 참석한 주주들 사이에선 주 사장과 여 부사장의 공동대표 가능성 등을 놓고 설전이 벌어졌다.
일부 주주들은 '이번 여 부사장 사내 이사 선임으로 용의 머리가 두개가 있다. 이런 시스템이 가능하겠냐', '대주주와의 알력 관계로 다른 이사를 선임한 것 아니냐' 등의 비판을 쏟아냈다. 이 과정에서 주 대표에게 “용퇴하라”고 소란을 피운 한 주주는 퇴장 당했다.
주 대표는 이날 자신의 거취를 둘러싼 질문에 대해 해명했다. 주 대표는 사퇴 논란과 관련 "내년 3월까지 임기를 수행키로 마음먹었다"며 선을 그었다.
그는 임기가 내년 9월까지 인데 왜 앞당겨 물러나느냐는 질문에 대해 "재무회계 기간이 2012년까지만 해도 그 해 4월1일부터 다음해 4월1일까지였는데 2013년 1월1일에서 12월30일까지로 바뀌면서 정기 주총도 7월에서 3월로 당겨졌다"며 "이 때문에 최종임기가 주총까지가 되면서 내년 3월30일까지가 계약기간이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주총에서는 굳이 임시주총을 열어 사내이사를 서둘러 임명하는 게 적절하느냐는 지적도 나왔다. 한 주주는 "2012년까지 적자였던 회사가 주 대표 취임 후 흑자로 돌아섰다"며 "경영성과와 상관없이 지배주주와의 알력때문에 결원이 생기지도 않았는데 사내이사를 뽑는 것이 아니냐"고 반문했다.
한편, 여 부사장은 경복고등학교와 서강대학교 수학과를 졸업한 뒤 1985년 1월 경인에너지에 입사했다. 이어 2002년 한화그룹 구조조정본부 상무보, 2006년 대한생명 재정팀장 상무, 2011년 대한생명 전략기획실장 전무 등을 거쳤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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