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중국 동북 3성 지역에서 석탄 난방이 시작되며 기준치 56배에 달하는 최악의 스모그가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지난 9일 중국 기상 당국과 중국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이날 랴오닝성 선양의 지름 2.5㎛ 이하의 초미세먼지(PM 2.5) 농도가 1000㎍/㎥ 안팎에 도달했다. 일부 지역은 1400㎍/㎥를 돌파했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의 PM 2.5 기준치(24시간 평균 25㎍/㎥)와 비교했을 때 56배에 달하는 수치다.
스모그의 영향으로 중국은 가시거리가 수십 미터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차량의 정상 운행이 불가능해지는 등 도시의 기능이 일부 마비됐다. 이에 랴오닝성 정부는 대기오염 최고 경보를 발령하고 일부 지역 휴교령까지 내렸다. 동북 3성은 석탄을 태워 보일러를 돌리기 때문에 중국에서도 겨울철 공기오염이 가장 심각한 지역이다.
랴오닝성 환경보호청은 “저기압의 영향으로 대기층이 안정돼 오염물질이 흩어지지 않고 광범위한 대기오염을 발생시켰다”면서 “앞으로 2∼3일 동안 심각한 오염현상이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 지역 미세먼지가 서풍을 타고 넘어오면 우리나라도 중국발 스모그의 영향을 피할 수 없게 된다.
10일 오전 기상청은 “중국에 발생한 스모그 일부가 바람을 타고 유입되면서 호남과 제주 지역의 미세먼지 농도가 다소 높아지겠다”고 밝혔다. 또한 수도권과 충청지방에도 오전 한때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질 전망이다.
기상청은 “이번 미세먼지가 주의보 수준까지 농도가 치솟지는 않겠지만 오는 11일부터는 상황이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온라인이슈팀 issu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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