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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자꾸 이러나"…잔디 관리부실, 뿔난 슈틸리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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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자꾸 이러나"…잔디 관리부실, 뿔난 슈틸리케 울리 슈틸리케 감독[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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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울리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61)이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홈경기장의 잔디 상태에 불만을 드러냈다.

슈틸리케 감독은 9일 수원월드컵보조구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대표팀이 훈련을 하고 경기를 하는 그라운드 사정이 좋지 않은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 좋은 경기를 위한 환경이 가장 먼저 고려돼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현실이 안타깝다"고 했다.


대표팀은 오는 12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미얀마와 G조 조별리그 5차전을 한다. 이 경기장은 최근 프로축구 수원 삼성과 관리를 맡고 있는 재단법인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관리재단이 마찰을 빚고 있는 곳이다. 경기장 내 광고 운영권을 둘러싼 잡음과 함께 시설관리에 대한 문제로 충돌했다. 축구 경기 외 용도로 경기장을 대관하고 잔디 관리가 부실해 K리그 경기를 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는 수원 구단의 지적과 수익을 충당하기 위해 공연이나 종교행사 등 다른 용도로 경기장을 활용할 수밖에 없다는 재단의 입장이 상충한다.

슈틸리케 감독은 훈련에 앞서 경기장과 훈련장 상태를 점검하고는 작심한 듯 쓴 소리를 했다. 수원월드컵보조구장은 잔디 사정이 고르지 못하고 군데군데 파인 흔적이 남아 있었다. 경기가 열릴 주경기장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게 슈틸리케 감독의 판단이다. 그는 "미얀마는 수비에 초점을 맞추고 나올 가능성이 크다. 우리는 빠르고 정확한 패스로 돌파구를 찾아야 하는데 이런 잔디 상태라면 원하는 경기를 하기 곤란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앞선 친선경기에서도 비슷한 문제가 있었는데 비단 대표팀 경기에서만 반복되는 일은 아니다. K리그 구단들도 제대로 된 경기장과 훈련 시설을 찾기가 쉽지 않다. 운영권을 가진 시설관리공단 등에서 축구장의 주된 목적에 맞게 관리하지 못한다는 점이 아쉽다"고 덧붙였다.


슈틸리케 감독이 국가대표 경기가 열리는 그라운드 상황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이유는 주목도 때문이다. 그는 "대표팀 경기는 텔레비전 중계 등을 통해 수백만 명이 지켜본다. 다른 나라에도 그대로 노출될 수 있다. 좋지 않은 부분을 보여주는 점이 아쉽다"고 했다.


결전을 앞두고 다소 상기된 반응을 보였으나 그는 오는 17일 원정에서 열리는 라오스와의 6차전을 포함, 올해 남은 두 차례 국가대표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하겠다는 각오다. 대표팀은 4전 전승으로 조 1위를 달리고 있다. 올해 열린 열여덟 차례 경기에서 14승3무1패로 순항 중이다. 11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도 48위로 2013년 7월(43위) 이후 2년 4개월 만에 50위 안으로 진입했다. 그러나 슈틸리케 감독은 만족하지 않았다. 43위로 아시아축구연맹(AFC) 회원국 중 1위를 한 이란을 넘어야 한다며 "아직 할 일이 많고 갈 길이 멀다"고 강조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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