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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맨, 유통街서 과연 떨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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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로켓배송, 신동빈 회장도 연구한다는데
기자가 체험해보니


쿠팡맨, 유통街서 과연 떨만했다 조강욱 기자(오른쪽)가 일일 쿠팡맨이 되어 배송업무를 체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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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 지난 6일 오전. 기자가 일일 쿠팡맨이 되어 찾아간 서울 강남구 자곡동 한 아파트 단지에 있는 고객의 집. '똑똑똑' 문을 두드린 후 "쿠팡맨입니다"라고 말하자, 문을 열고 나온 고객은 물론, 4살 된 아이가 반겼다. 유아용 매트를 주문한 이 고객에게 상품과 아이를 위한 풍선을 전달하자 "(풍선이) 하나 더 없냐"고 물어왔다. 이날 기자와 함께 동행한 쿠팡맨 김서준씨(30)는 "밑에 있으니 가져오겠다"며 트럭으로 뛰어 내려갔다.


쿠팡의 '로켓배송'이 국내 유통시장을 흔들고 있다.

국내 최대 유통그룹인 롯데조차도 신동빈 회장의 지시에 따라 쿠팡의 로켓배송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다. 쿠팡에 대한 위기감이다.


신 회장은 최근 그룹내 미래전략센터가 진행한 '(쿠팡)기업에 대한 사내 분석 프리젠테이션'에서 "조만간 쿠팡이 우리 회사(롯데마트)를 따라 올 것"이라며 사장단에 경고했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매출액 28조원, 이익규모는 1조원을 훌쩍 넘는 국내 굴지의 유통대기업이다. 반면 쿠팡의 지난해 매출액은 3485억원. 적자액은 무려 1215억원에 이른다. 매출액 규모만 따져도 80분의 1에 불과한 그저 재미있는 인터넷 쇼핑업체에 불과한 쿠팡에 대해 신 회장이 이 같이 강조한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쿠팡발 유통혁명의 서막을 인지한 것이다.


지난해 3월 선보인 쿠팡의 자체배송서비스 로켓배송은 24시간 이내 배송으로 소비자들을 사로잡으며 불과 1년여만에 매출 기준 국내 전자상거래 업계 1위 자리에까지 오르게 만들었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으로부터 10억 달러 투자까지 이끌어낸 1등 공신이다.


쿠팡은 오는 2017년까지 1조5000억원을 자체배송 서비스인 '로켓배송'에 투자해 4만여명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선언했다. 또 물류센터와 콜센터(CS) 직군 직원을 현재 6000여명에서 2016년 1만8000여명, 2017년 2만4000여명까지 늘리기로 했다.


쿠팡은 이와 함께 전국 각지 당일배송을 목표로 초대형 물류센터를 현재 14곳에서 2016년 16곳, 2017년 21곳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쿠팡발 유통혁명은 유통 중간단계를 축소, 생산자와 소비자의 이익을 확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농산물 소매가격의 유통비용 비중은 평균 40%에 달한다. 김장철 주 재료인 무와 배추 등의 경우 80%에 육박한다.


이 같은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쿠팡은 농협과 직거래 협약을 체결했다. 쿠팡은 농산물의 중간 유통 과정을 없애 소비자 가격을 낮췄다. 생산자는 보다 많은 이익을 얻을 수 있다. 배송 역시 24시간 이내다.


해외에서는 이미 아마존과 월마트, 알리바바 등 대형 유통 업체는 물론 구글까지 '드론 택배' 경쟁에 가세하며 유통 혁명을 예고하고 있다.


글로벌 경영컨설팅 기업인 AT커니는 2018년도 전 세계 이커머스 시장 규모가 1조50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2013년 7000억 달러 수준에서 5년 새 두 배 이상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O2O(online to offline) 시대에는 얼마나 많은 오프라인 매장을 갖고 있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효율적으로 오프라인을 활용하느냐가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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