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현대기아차가 독일에서 수입차 판매 월별 1위에 올랐다. 반면 독일차 시장을 주도해 온 폭스바겐은 디젤 연비 조작 사태로 자국에서마저 판매가 줄었다.
9일 독일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10월 독일 수입차 시장에서 현대차는 9084대, 기아차는 5047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대비 각각 0.4%, 4.2% 증가했다. 지난달 독일 수입자동차 시장 전체가 9월에 비해 5.2% 줄어든 상황에서 현대기아차만 약진한 셈이다.
현대차와 기아차를 합산으로는 총 1만4131대로 수입차 브랜드 중 1위를 기록했다. 2위는 스코다로 1만3808대, 3위는 9665대를 판매한 르노였다.
업계에서는 향후 현대차가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의 신차를 내놓을 경우 점유율이 더 올라갈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현대차는 2020년까지 고급차 6종으로 제네시스 라인업을 구축해 폭스바겐의 아우디, 메르세데스-벤츠 등과 경쟁을 벌이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지금까지의 상황도 나쁘지 않다. 현대차 에쿠스와 기아차 K9은 지난 8월 미국시장에서 각각 185대와 386대 등 총 571대를 팔아 2044대를 판매한 벤츠 S클래스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폭스바겐의 부진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지난 10월 독일에서 6만1535대 팔아 전년 동월 대비 0.7% 감소했다. 이 기간 독일 전체 자동차 시장은 1.1% 늘어 주요 독일 완성차 업체 중 폭스바겐의 판매 감소는 더욱 두드러졌다. 특히 독일 국내 브랜드 판매가 전년 동월 대비 4.7% 증가한 상황에서 폭스바겐이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다는 것은 그만큼 자국 시장에서도 외면받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편 지난 10월 독일 자동차 시장에서는 폭스바겐과 아우디가 부진한 사이 메르세데스-벤츠가 2만5525대를 판매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5% 늘었고 BMW는 2만1363대로 7.1% 증가했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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