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뉴욕증시의 하방 압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까지 6주 연속 상승으로 부담감이 커진 상황에서 미국의 기준금리 연내 인상 가능성이라는 변수가 다시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경제지표 부진도 계속되고 있다. 중국 해관총서가 8일 공개한 중국 10월 수출은 4개월 연속 전년동월대비 감소 흐름을 이어갔다.
미국의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과 중국 경제지표 부진은 모두 원자재 시장을 압박할 수 있는 악재들이다. 지난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은 4.94% 급락했다.
반면 지난주 다우와 S&P500 지수는 각각 1.40%, 0.95% 상승해 똑같이 6주 연속 올랐다. 나스닥 지수도 1.85% 올라 6주 연속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중소형 지수인 러셀2000은 상대적으로 큰폭인 3.26% 급등을 기록했다.
◆Fed 12~13일 컨퍼런스= 월가가 예상하는 미국의 12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70%에 육박하고 있다. 지난 6일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10월 고용지표가 양호한 결과를 보이자 미국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 반영된 12월 금리인상 확률이 56%에서 68%로 상승했다.
지난주 의회 통화정책 증언을 통해 재닛 옐런 Fed 의장은 12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여전히 살아있다고 말했다. 그의 발언 후 금리인상 확률은 연일 오름세다. UBS 웰스 매니지먼트 아메리카의 데이비드 레프코위츠 선임 투자전략가는 Fed가 12월에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내년에 네 차례 추가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레프코위츠는 최근 많은 Fed 인사들이 기준금리 인상에 대해 각자의 의견을 나타내는 것과 관련해 그것이 Fed의 입장을 대변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지적하며 옐런 의장과 스탠리 피셔 Fed 부의장,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의 발언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주 옐런 의장의 의중이 확인됐고 이번주에는 피셔 부의장과 더들리 연은 총재가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낸다.
우선 Fed가 오는 12~13일 금융위기 이후 통화정책 이행과 파장을 주제로 컨퍼런스를 진행한다. 옐런 의장이 12일 컨퍼런스 환영사를 하고 피셔 부의장도 연설에 나설 예정이다.
이날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은 총재는 뉴욕 경제클럽이 진행하는 경기전망 토론에 참석한다.
다른 Fed 인사들도 대거 모습을 드러낸다.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12일 카토 연구소 주최로 진행되는 워싱턴 컨퍼런스에서 통화정책을 주제로 연설을 하며 이날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은 총재도 시카고에서 진행되는 한 포럼에서 통화정책과 경기전망을 주제로 연설할 예정이다.
에릭 로젠그린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9일 로드아일랜드 포츠머스에서 미국 결기 전망을 주제로 한 토론에 참석한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13일 클리블랜드시티클럽에서 경기 전망과 통화정책을 주제로 연설한다.
◆소비 지표 견조할듯= 고용시장의 견조함을 확인하면서 이제 월가의 시선은 소비 경기로 향하고 있다. 이번주 미국 대형 소매업체들의 분기 실적 발표가 잇따르고 상무부의 10월 소매판매 지표도 공개되기 때문이다.
메이시스(11일) 콜스, 노드스트롬(이상 12일) JC페니(13일)가 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월가의 전망은 업체별로 엇갈리고 있다. 콜스의 순이익은 늘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메이시스의 순이익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것. 최대 소매업체 월마트는 이미 향후 실적이 좋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한 상태다. 월마트의 실적 발표는 오는 17일이다.
상무부가 13일 공개할 10월 소매판매 지표는 양호한 흐름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9월 0.1%에 머물렀던 소매판매 증가율은 10월에 0.3%로 오를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를 제외한 소매판매 증가율도 0.4%를 기록해 9월 부진(-0.3%)을 씻어낼 것으로 보인다.
같은날 공개되는 미시간대학교 소비심리지수도 2개월 연속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소비 지표가 좋아도 주가에는 큰 호재가 되지 않을 것으로 월가는 보고 있다. 소비 호조에 대한 기대감이 이미 주가에 반영된데다 되레 12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만 더욱 높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10월 재정수지(12일) 10월 생산자물가지수(PPI·13일) 등의 지표도 공개된다.
◆中 광군제 성적은= 중국의 소비 경기도 11일 광군제 판매 결과를 통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는 지난해 광군제 동안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와 사이버먼데이 매출을 월등히 앞서는 매출을 달성한 바 있다.
광군제 외에도 이번주 중국 정부가 공개할 10월 지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중국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PPI가 10일, 10월 산업생산과 소매판매, 고정자산투자 지표가 11일 공개된다. 블룸버그는 소매판매와 산업생산 증가율이 9월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CPI 상승률이 다소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의 지표 부진은 달러 강세와 함게 원자재 시장을 짓누르는 요인이 되고 있다. 지난주 양호한 미국의 고용지표가 발표된 후 22개 원자재 가격이 반영된 블룸버그 원자재 지수는 1999년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벨기에 브뤼셀에서는 9일 유로존 재무장관회, 10일 유럽연합(EU) 재무장관회의가 잇달아 진행된다. 그리스 개혁 조치 이행 여부를 점검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유럽연합(EU) 통계청인 유로스탯은 3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13일 공개한다. 블룸버그는 0.4% 증가를 예상했다. 5개 분기 연속 성장세를 기록하게 되는 셈이다.
영국중앙은행(BOE)은 11일 금융시장 개혁을 주제로 포럼을 진행한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연사로 참석한다.
두바이 에어쇼가 8일 개막해 12일까지 이어진다. 미국 대선후보 토론도 진행된다. 10일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는 공화당 대선후보 4차 토론이 진행된다. 민주당 대선 후보들은 14일 아이오와주 디모인의 드레이크 대학에서 두 번째 대선 토론을 진행한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