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재생 사업 지연으로 시설정비 미비…저층주거지 수리 본격화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서울의 도시재생선도지역인 창신숭인 지역의 골목길이 주민들의 참여와 범죄예방디자인(CPTED)을 통해 내년 말 '안전안심 골목길'로 거듭난다.
서울시는 창신숭인 지역의 주거환경 재생을 위한 마중물 사업으로 '안전안심 골목길 조성사업' 설계용역에 착수, 기초조사를 마치고 9일 오후 7시 종로구민회관 대강당에서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사업설명회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도시재생선도지역은 2014년 국토교통부가 도시재생이 시급하고 주변지역에 대한 파급효과가 높은 지역의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선정했으며, 서울 창신숭인 지역을 비롯해 부산과 창원, 청주 등 전국 13곳이 지정됐다.
용역 조사에 따르면, 창신숭인 도시재생선도지역은 2007년 재정비촉진지구 지정 이후 사업 추진이 장기간 지연되면서 도시기반시설 정비가 미비한 상태다. 폭 4m 미만의 협소하고 어두운 골목에 봉제공장과 상점들이 밀집해 있고 급경사 지역이 많아 비상시 소방차 진입에 어려움을 겪는 등 재난·재해·방범에 취약하다는 분석이다.
사업설명회에서는 지역현황 조사 결과와 기본구상 및 계획을 설명하고, 범죄예방디자인을 적용한 마을의 사례들을 소개한다.
범죄예방 디자인(Crime Prevention Through Environmental Design)이란 디자인을 통해 범죄 심리를 위축시켜 범죄발생 기회를 사전에 차단하고 예방하는 것으로, 범죄심리를 감소시키는 반사시트나 반사경 부착, 전신주와 안전가옥의 안내 사인물 설치, 야간 빛 환경 개선을 위한 보안등 교체, 계단 보수와 난간 설치, 자투리 공간을 활용한 화단·커뮤니티 공간 조성 등이 그 개선방안이 된다.
설명회 후에는 주민들이 직접 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주민협의체를 구성하고 이달 17일부터 다음달 11일까지 4주간 동별로 주민들과 마을을 순회하며 개선이 필요한 구간에 대한 의견을 수렴해 적극 반영할 계획이다.
시는 또 종로구와 함께 지난달부터 운영중인 집수리지원센터의 확대된 역할에 대해서도 소개하는 등 저층주거지(4층 이하의 주택용도 주거지)의 집수리 지원을 본격화한다.
그동안 뉴타운 지정으로 인한 건축제한과 개발에 대한 기대심리로 주택 정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창신숭인 지역 주민들의 집수리를 지원해 집을 무조건 허물고 새로 짓는 것이 아니라 고쳐서 오래 쓰는 문화를 만들어가기 위한 조치다.
김성보 서울시 주거사업기획관은 "적극적인 주민들의 참여가 이뤄져 안전안심 골목길 조성사업이 창신숭인 도시재생에 활력을 불어넣고, 집수리지원센터가 고쳐 사는 주거문화 확산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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