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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두리의 마지막 기자회견 "차범근은 끝내 못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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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두리의 마지막 기자회견 "차범근은 끝내 못 넘었다" 차두리가 슈퍼매치 하프타임에 열린 공식 은퇴식에서 아버지 차범근의 꽃다발을 받고 있다, 사진=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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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차두리(35)가 31년 동안 신었던 축구화를 벗었다. 4살 때 독일에서 처음 축구가 좋아서 그라운드를 달렸던 차두리는 2015년 11월 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공식적인 은퇴식을 갖고 이제는 정말로 현역에서 물러났다.

이번 은퇴기자회견은 정말 마지막이었다. 앞서 3월 31일 뉴질랜드와의 A매치 평가전 때는 국가대표 팀에서 은퇴하면서 "떠난다"고 말했던 차두리는 프로축구 FC서울에서 조금 더 축구팬들 앞에 서다가 10월 31일 성남FC와의 FA컵 결승전에서는 잔여 K리그 경기에는 안 뛰겠다고 하며 갑작스러운 현역 은퇴 의사를 밝혔다. 7일 슈퍼매치에는 경고누적으로 뛰지 못하는 아쉬움을 뒤로 하고 소속팀 후배들이 만들어낸 슈퍼매치 완승을 즐기면서 웃는 얼굴로 떠났다.


경기 후 마지막 기자회견에 나선 차두리는 "은퇴 기자회견을 굉장히 많이 하는 것 같다. 이제는 진짜로 끝이고 앞으로는 내가 이렇게 경기 후에나 선수로서 기자분들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일은 없기 때문에 시원섭섭하기도 하다"면서 "후회 없이 마지막을 맞이할 수 있어서 홀가분하다. 좋은 이미지를 팬들이나 바깥 분들께 심어주신 기자분들께도 감사드린다"며 다시는 선수로 만날 수 없는 취재진들에게도 작별인사를 고했다.

다음은 기자회견의 주요 내용


▶ "아버지 차범근을 넘지 못했다"


차두리 : 크게 봐서는 항상 저번에도 이야기를 했지만 축구를 하면서 내 기준은 차범근이라는 사람이었다. 그 사람을 넘고 싶었고 더 잘하고 싶었고 나이가 들면서 얼마나 대단한 사람이었는지를 알게 됐다. 유럽을 나가보니 이 사람이 정말 잘했구나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차범근이라는 사람 근처에도 못 가는 선수생활을 하게 되어서 내 축구인생은 3-5로 졌다고 표현을 쓴 것이었다.


그래도 월드컵 4강, 16강을 경험했고 분데스리가라는 곳을 가봤다. 아버지가 차범근이라서 갈 수 있었다고 하시는 분들도 있는 것으로 알지만 아버지가 펠레나 베켄바우어라고 해도 스스로 능력이 안 되면 못간다고 생각을 하기 때문에, 10년 동안 빅 클럽에 가서 빛을 보고 하면 더 좋았겠지만 그래도 치열한 경쟁이 있는 독일이라는 곳에서 축구를 잘한다는 선수들과 경쟁을 하면서 버틴 점이 축구를 하면서 큰 보탬이 된 것 같다.


▶ "2002년 세대로 책임감 가지고 다음 길 준비하겠다"


차두리 : 일단 나랑 (이)천수랑 막내였는데 막내들이 은퇴하는 것을 보면 2002년 팀 자체가 나이가 많이 들었다는 이야기인 것 같고 (현)영민이 형도 일 년 선배고 현역으로 뛰고 있고 굉장히 2002년 월드컵 멤버들이 국민들에게 큰 기쁨을 줬고 많은 사랑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선배들은 감독도 하고 이제는 현역으로 뛸 수 없지만 정말로 그 때 2002년은 대단했다. 넘치는 사랑을 받았는데 밖에서도 그때 받았던 사랑을 또 다른 좋은 일로 돌려주는 일이 필요한 것 같고 그런 항상 책임감을 가지고 앞으로의 길을 준비하도록 하겠다.


▶ "감독 자격증 딴다, 은퇴 후에도 그라운드 가까이 있고 싶다"


차두리 : (앞으로 할 일은) 잘 모르겠다. 감독 자격증을 따는 것은 맞고 그 과정에서 세부적으로 더 배우게 될 것이고 그라운드 안팎으로 제가 얻을 수 있는 지식 많을 것이다. 배우는 과정에 있어서 내게 가장 맞는 일인지, 유럽에서 무엇을 좋은 일인지 배워서 결정하겠다. 당장 감독이 되겠다거나 행정가 등으로 못 박고 쉽지는 않고 그러나 중요한 것은 지금 마음은 그래도 좀 그라운드에서 가까이서 무엇인가를 하고 싶은 마음은 갖고 있다. 가장 가까이 있는 것은 감독인데 그것이 쉬운 일이 아닌 것을 너무 일찍 깨닫고 배웠기 때문에 섣불리 쉽게 도전했다가는 많은 것을 잃을 수 있고 더 많이 공부를 해서 할 수 있는 것을 결정할 것 같다.


▶ "은퇴 결심의 결정적인 이유는 정신력"


차두리 : 한 번씩 올라왔다 내려오면 힘들다. 몸이 힘든 것도 있지만 가장 결정적인 것은 정신력이었다. 시합을 준비하면서 100프로 쏟을 준비가 안 되어 있으면 경기가 잘 안 풀렸다. 마인드 컨트롤이라든지 어려움을 겪은 것이 사실이다. 100프로 준비가 안 되어 있으면 팀에 도움이 안 될 거라고 항상 생각했고 이제는 그만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결정적으로 축구선수생활을 그만하는 것이 맞다고 결정을 내린 것 같다.


▶ 대표팀 후배들에 조언 "독기 품어라"


차두리 : 내가 K리그에 처음 왔을 때 좋다고 생각했던 선수들이 모두 군대에 가 있다. 포항의 신광훈 선수도 경기를 하면서 좋다고 생각을 했었고 울산의 이용, 정동호도 있고 일본에서 열심히 하는 김창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제가 지목한다고 잘하는 것이 아니라 후배들이 좀 더 욕심을 가지고 경기장에 나가거나 대표 팀에 선발됐을 때 '이 자리는 내 자리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경기에 나가야 된다는 점이다. '다른 사람도 있는데'라고 마음을 가지면 높은 곳으로 갔을 때는 문제가 생긴다. 정말로 이 자리를 놓치기 싫다. 다른 사람에게 주고 싶다는 생각은 피해야 한다. 나는 30대 중반에 독기를 갖고 들어와서 했다. 누가 됐든 그 선수들도 조금은 책임감에 내 자리라는 플러스된 독한 마음을 가지고 대표 팀 소집에 임했으면 좋겠다. 어차피 경쟁이기 때문에 독한 한명이 경쟁에서 이겨서 그 자리를 차지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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